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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J 추가 완화 배경은 '世經 불확실성, 연준 QE3'(종합)

기사등록 : 2012-09-1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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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역지표 악화, 금융시장 전망도 역할한 듯

[뉴스핌=김사헌 김동호 기자]  "일본 경제 회복이 중단됐다. 당분간 레벨오프가 불가피해 보인다".

19일 일본은행(BOJ)이 위와 같은 이유를 들어 예상했던 대로 추가 양적완화를 단행했다. 도쿄 금융시장은 이미 이 같은 정책을 기대하고 있었지만, 정책 결정이 나온 뒤에는 일시 '환호'했다. 엔화 강세로 속을 태우던 일본 재무상은 "적절한 시점에 정책이 단행됐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BOJ는 잔날부터 이틀 간 금융정책회의를 통해 현재 70조엔 규모의 자산매입 및 대출 프로그램을 10조엔 증액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BOJ의 자산매입 및 대출 프로그램 규모는 모두 80조엔으로 늘게 된다.

BOJ는 또한 이 프로그램의 기한 역시 기존보다 6개월 연장한 2013년 말로 연기했다. 내년 6월까지 단기국채를 5조엔 매입하고 내년 연말까지 10년물 국채를 5조엔 사들일 계획이다.

BOJ는 이날 제로 수준의 기준금리를 지속키로 결정했다. 현재 일본의 기준금리는 0~0.1% 수준이다. 이번 BOJ의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9월 초 까지만 해도 이번 달 BOJ는 별다른 추가 완화정책을 결의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유럽 위기도 해결 기미가 보이고 금융시장 여건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계경기 둔화의 영향이 일본 경제 회복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확인할 시간도 필요했다. 무엇보다도 유럽중앙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정책 결과에 따라 유동적이란 입장이었던 것은 확실했다.

하지만 이번 정책결정 성명서에서 BOJ는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내수에 기반해 상당히 높은 성장세를 보이던 일본경제 활동이 해외경제 여건 변화에 따라 성장을 멈췄다"는 점을 명시했다. 생각보다 해외수요 감소세가 미친 충격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킨 것이다.

BOJ는 "최근 상황 변화에 따라 일본 경제활동은 다소간 '레벨오프(숨고르기 양상)'할 것이며 연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제로(0%) 부근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BOJ는 경제 전망의 위험 요인에 대해 "유럽 부채 위기 전망, 미국 경기 회복 전망 그리고 신흥 원자재수출국가들이 동시에 물가 안정과 경제 성장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인지와 관련해 세계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하고, 또한 "금융시장과 외환시장의 변화가 경제활동과 물가에 미칠 영향을 예의 주시할 필요"로 요약했다.

이에 따라 BOJ는 추가 양적완화 확대를 결정, 시중금리 하락과 리스크프리미엄 감소 등의 강력한 완화 효과를 통해 기업과 가계의 금융 여건 개선을 도모하기로 한 것이다.

경제전문가들은 일제히 BOJ가 지난달 수출지표가 크게 악화된 것을 확인하고 이번 달 추가 완화정책을 결의하는 쪽으로 마음을 바꿨을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당장 주식시장이 나쁘지는 않지만, 경기가 빠르게 약화되면 주가도 크게 하락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란 의견도 제시됐다.

나아가 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이 78엔 대로 하락한 상황에서 글로벌 경제가 빠르게 약화되는 상황에서 유로존과 미국 중앙은행 정책 결저에 뒤처질 수 없다는 점도 작용했을 것이란 지적이다.

국채 매입을 단기와 장기로 나누고 그 매입 완료 시점을 2013년 말까지 늦춘 것은 제로금리 정책을 이 때까지 연장할 것을 사실상 약속한 것으로 보아 미국 연준의 방식을 채택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또한 BOJ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자산매입 규모 확대를 결의할 수 있다는 점을 이번에 보여준 것 또한 경제주체나 금융시장에 밝은 신호를 준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한편, 이번 BOJ의 과감한 완화 결정에 도쿄 금융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닛케이225 평균주가지수는 2시 현재 9279엔으로1.7% 급등, 4개월 최고치를 경신했다. 오전에 약보합세를 보이던 토픽스(TOPIX)도 1.3% 급등하고 있다. 일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0.805%로 1bp 하락한 가운데, 달러/엔은 79.16엔까지 상승 폭을 확대하며 1개월 최고치를 나타냈다.

주변국 증시도 반색했다. 항셍지수가 1.23% 올랐고 호주 증시는 0.5% 상승률을 보였다. 상대적으로 부진하던 상하이주가지수가 상승 폭을 0.5% 까지 확대했고 2000포인트 지지력을 확인한 코스피는 2012포인트까지 0.3% 이상 오르고 있다. 대만 가권지수도 0.45% 오른 7768포인트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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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김사헌 김동호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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