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경은 기자] 애플의 아이폰5가 국내에서 전파인증을 마치고 출시를 앞둔 가운데, SK텔레콤과 KT가 아이폰5를 이용한 갖가지 서비스를 두고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고객 이슈와 관련된 로밍에서 자사가 경쟁사 대비 유리한 입장이라며 신경전을 벌이는 것이다.
포문을 먼저 연 곳은 KT다.
표현명 KT 텔레콤&컨버전스(T&C) 부문장 사장은 지난 17일 열린 콘텐츠 생태계 활성화 기자간담회에서 아이폰5 출시 관련 기자의 질문에 "아이폰5에서도 KT가 시장 리더십을 가지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표 사장은 이같은 근거로 국내 최대 음성 데이터 제공, LTE 이월 요금제, 네트워크 품질, 와이파이(Wi-Fi) 등의 경쟁력을 내세우며 더불어 주파수로 인한 해외로밍 장점도 덧붙였다.
KT는 자사가 서비스 중인 1.8GHz가 독일, 홍콩, 영국, 덴마크, 호주 등 24개국 32개 사업자가 사용하는 LTE 주파수일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글로벌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 반면 850MHz를 상용화한 곳은 SK텔레콤이 유일하다며 1.8GHz 글로벌 로밍에서 LTE를 서비스하는 KT가 로밍 등 네트워크 서비스 부문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아이폰5와 같이 850MHz와 1.8GHz가 탑재된 스마트폰이라면 SK텔레콤도 1.8GHz로 LTE 상용화한 국가에서 로밍이 가능하기 때문에 KT만 유리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한국에서 850MHz 대역을 이용하지만, 해당 국가에서는 1.8GHz를 사용하는 것은 SK텔레콤 역시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SK텔레콤은 1.8GHz로 LTE를 하는 홍콩과도 LTE 자동 로밍을 시작했다. 850MHz와 1.8GHz가 모두 탑재된 팬택 스마트폰 '베가레이서2'로 가능하고, 향후 출시되는 대부분의 스마트폰에도 위와 같이 탑재되기 때문에 1.8GHz를 LTE 대역으로 활용하는 국가에서 로밍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전혀 무리가 없다.
KT가 주파수 대역의 차이를 통한 로밍서비스로 자극하자, SK텔레콤은 로밍방식에 있어 우위를 선점하고 있는 것을 앞세웠다.
KT는 현지 사업자 스마트폰을 대여하고 유심을 끼워 사용하는 임대로밍 방식을 활용하고 있지만 SK텔레콤은 자동 로밍이 가능하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것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굳이 따지자면 1.8GHz와 850MHz 두 대역의 주파수를 모두 운용하면서도 로밍 추진에서 사업자 간의 협상력에서도 앞서는 SK텔레콤이 유리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한편, 두 이동통신사의 경쟁력 신경전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는 입장도 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네거티브 마케팅으로 가입자 유치에 힘쓰는 것이나, 지나가는 발언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확대 해석하는 것이나 보기 불편한 것은 매한가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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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노경은 기자 (now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