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홀딩스 회사채가 반값도 받지 못하는 실정이라 투자자들은 상당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는 다소 다른 양상이다.
8일 회사채 시장에 따르면, 웅진홀딩스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지난 9월 26일을 기준으로 전후 1주간 회사채 일일 평균 거래량이 1301억1600만원에서 2201억200만원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웅진홀딩스 회사채 투자자들의 예상되는 피해와는 달리 회사채 유통시장은 큰 타격을 입지 않은 모습이다.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수치와 달리 유통시장이 다소 위축되는 느낌"이라며 "아직은 판단하기 이르고 1~2주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트레이더도 "발행시장에서는 다소 부정적인 영향이 있는 것 같지만 아직까지 회사채 유통시장 전반에서 의미있는 변화가 감지 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 두 주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여지를 뒀다.
이같은 관측은 웅진사태가 회사채 유통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생각만큼은 크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
반면 웅진홀딩스 회사채의 거래량은 3억7600만원에서 1225만원으로 줄었고, 가격은 액면 1만원당 4950원내외로 절반 이하 수준으로 폭락했다.
그나마 절반의 가격으로 거래되는 것도 고위험을 부담하면서 고수익을 노리는 일종의 투기성 개인투자자가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투기의 대상이 된 것은 웅진홀딩스 차입금과 연대채무가 2조원 수준인 점과 웅진코웨이 매각 대금이 1조원 내외인 점을 감안해 절반은 회수가 가능할 것이라는 어렴풋한 셈법의 결과다.
하지만 기관투자자들은 보유한 물량을 받아줄 만한 투기성 개인투자자를 찾아볼 수 없어 손도 못대고 있는 형편이다.
한 증권사의 펀드매니저는 "가능하면 물량을 털어내려고 여러번 시도하지만 거래가 되지 않는다"면서 "이럴때 벌처펀드 같은데서 대량으로 거둬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발행업무에서 우수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다른 한 증권사는 웅진홀딩스 회사채 인수물량을 보유한 채 이번 사태를 맞아, 관련 부서에선 올해 성과급은 물건너 간게 아니냐는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손실을 내부적으로 감내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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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