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영수 기자] 최근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급성장한 가운데서도 협력업체들은 낮은 영업이익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그룹 총수 일가가 소유한 계열사들이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 '협력업체 희생' 발판 삼아 고성장
국회 정무위원회 이상직 의원(민주통합당)은 11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와 400여개 협력업체의 경영실적을 분석한 뒤 이같은 문제점을 지적했다.
현대차그룹의 2010년도 총매출액 129조 6430억원에서 2011년도 156조 2548억원으로 20.5% 증가했다.
또한 2008년 대비 20011년 영업이익이 현대차는 154%, 현대 모비스는 81.59%, 현대 글로비스는 163%, 이노션은 304% 급등했다(표 참조).
반면 현대차그룹 486개 협력사들은 2008년 이후 4년동안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아래표 참조). 현대차그룹이 협력업체의 '희생'을 발판으로 고성장을 추구해 온 셈이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후계 구도와 관련된 부당한 일감몰아주기를 지속하면서 협력업체들의 영업이익을 철저히 통제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료:민주통합당 이상직의원실, 단위:억원) |
(자료: 민주통합당 이상직의원실, 단위:억원) |
◆ "일감 몰아주기로 총수일가 편법승계"
또한 현대차그룹은 총수 일가의 경영승계를 지원하기 위한 '일감 몰아주기'도 심각한 상황이다.
현대차그룹 계열사는 그룹총수 일가가 소유한 기업은 현대글로비스, 현대엠코, 현대오토에버, 이노션, 현대커머셜, B&G 스틸, 현대머티리얼, 현대위스코, 삼우, 서림개발, 해비치&리조트 등 11곳이다.
이들 기업의 2011년도 총매출액은 15조 8813억원으로 2010년도에 비해 34.4%나 급증가했다.
그런데 이들 기업의 내부거래 비율을 보면 현대오토에버 90.1%, 현대글로비스 87.2%, 이노션 75.3%, 현대엠코 66.2% 등이다.
그룹차원의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재벌 자녀들이 '땅 짚고 헤엄치기'식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 셈이다.
이 의원은 "총수 등의 지분이 있는 계열사의 주력이라 할 수 있는 이들 회사는 모두 2000년 이후 세워진 회사로서 자녀들의 경영승계를 위한 회사로 보여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자녀가 소유한 회사에 물량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회사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면서 "이는 불법적인 상속의 수단으로 이용함과 동시에 주주의 이익을 훼손하는 반시장적인 행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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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