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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판 대비',文 '정당후보'- 安 '국민후보'

기사등록 : 2012-11-1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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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보 불가론' 의 명분 축적용

[뉴스핌=노희준 기자]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단일화 협상이 재개되면서 각각 '정당 후보론'과 '국민 후보론'으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두 후보 및 캠프측은 후보 양보 불가론으로 배수진을 치는 형국이다. 단일화 방식의 선택지 가운데 하나인 '담판'에 대비해 명분을 축적하고  지지층의 결속을 다지고 있는 것이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첫 회동을 마치고 함께 나서고 있다. <자료사진>
 
19일 문 후보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초정 토론회에서 담판의 경우를 두고 "저는 후보 양보가 불가능하다"고 쐐기를 박았다.

그는 "저는 개인 후보가 아닌 백만 국민선거인단이 선출한 민주당 후보"라며 "안 후보에게 민주당 혁신도, 새로운 정치도, 정권교체 이후에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개혁도 저를 도와주면 제가 훨씬 잘할 것 같다는 말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양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제 지지도가 현저하게 떨어져 저로서는 도저히 힘들겠다는 것이 객관적으로 인정되는 상황 뿐"이라며 "안 후보를 데려와만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말하고 우리 당원이 (그에 ) 동의해 줄 경우"라고 설명했다.

국민경선을 거친 민주당의 대선 후보이기 때문에 개인 후보가 아니라는 것이다. '무소속'의 안 후보를 의연 중에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제가 독단적으로 양보한다면 아마 배임죄에 해당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안 후보 역시 담판을 통한 양보에는 이미 선을 그은 바가 있다. 안 후보는 전날 광주전남 지역 언론사와의 인터뷰 후 기자들과 만나 "담판이 가능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박선숙 공동선거대책본부장도 이날 공평동 선거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후보는 정당 후보고 굳이 비교해 말하면 안 후보는 '국민 후보'"라며 "국민이 1년을 기다려 불러냈고 그 지지를 기반으로 여기까지 왔다. 안 후보 결정도 안 후보 혼자 내릴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맞섰다. '국민 후보론'으로 맞선 것이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은 정당 대표를 뽑는 선거가 아니라 국내적으로는 국민의 대표를, 국제적으로 국가의 대표를 뽑는 선거"라며 "많은 것은 국민을 기준으로 할 때만 서로 동의할 수 있는 내용이 될 수 있다"고 한걸음 더 나갔다.

이런 '기싸움'은 두 후보가 단일화 협상 개재에 나섰지만, 물리적으로 시간이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여론조사 방식에서도 양측의 협상이 난항을 보일 경우 두 후보간 '담판'을 통해서라도 단일화를 이뤄야 할 필요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문 후보는 "만약 더 시간에 쫒겨 여론조사를 통한 것(단일화)도 쉽지 않아진다면 안 후보를 만나 담판을 통해서라도 후보 단일화 를 꼭이루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안 후보는 전날 "단일화는 제 모든 것을 걸고 반드시 이루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엎치락뒤치락하는 등 일방적인 쏠림 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만약 두 후보가 담판에 들어가는 경우 '양보 불가능'의 '명분' 역시 무시할 수 없는 고려 대상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동시에 두 후보의 주요 지지층인 민주당과 중도 무당파들의 결속을 위한 후보(측)의 메시지라는 성격도 있다.

두 후보의 대결 양상에서는 두 후보가 각각 제시하는 '정당 후보론' 대 '국민 후보론'은 앞서 이해찬 전 대표가 제기했던 '무소속 대통령 불가론' 대 안 후보측의 '국민 후보론'과 비슷한 측면이 있다.

다만, 이 전 대표 발언 때의 충돌 양상이 안 후보의 민주당 입당을 압박하다는 성격이 컸다면 이번 대결 양상은 민주당 입당의 문제보다는 단일화 방식 가운데 '담판' 상황에서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명분 쌓기 성격이 짙다. 

개인 '문재인', '안철수'가 아니라 한 '정당'의 대표와 '국민/세력'의 대표라는 명분으로 독단적인 사적 결정 불가론을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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