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삼성의 총 마케팅 비용이 애플 등 주요 IT업체 4개사의 마케팅 비용을 모두 합친 것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29일(현지시간) CNN머니 등에 따르면 삼성의 갤럭시 제품군이 '어디에서나 눈에 띄는' 이유는 이같은 막대한 광고비 집행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CNN머니는 이날 IT업계 시장분석업체인 어심코의 보고서를 인용, 삼성의 광고비용은 마케팅 전략의 대부분을 광고에 의존하고 있는 코카콜라와 비교했을 때도 동등하거나 높은 수준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특히 삼성의 연간 광고비용은 지난해의 경우 코카콜라에 비해 소폭 뒤졌으나 올해는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로 인해 올해 삼성의 광고비와 판촉비 등을 모두 포함한 마케팅 총비용은 120억달러(약 1조3000억원)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삼성의 마케팅 전략상 동일 브랜드의 가전제품 판매점과 통신제품 판매점이 각각 분리된 형태로 운영되는 점은 일부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주거나 마케팅 비용의 중복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예컨대 삼성은 영국 런던의 토튼햄 코트 인근에 가전제품 판매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인근 셀프리지에도 가전판매점을 열었다.
그런가 하면 영국의 유명 백화점인 런던의 헤로즈와 웨스트필드 스트랫포드몰에도 플래그쉽 통신제품 판매점 등을 입점하고 있다.
이같은 원인은 삼성의 스마트폰 갤럭시 제품군의 마케팅 방식에서 기존 가전제품 판매방식을 일정부문 차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는 직접적인 판매 네트워크를 거의 보유하지 않거나 최소화하는 다른 미국 IT업체들에 비해 상당한 차이로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일관생산에 가까운 내부적 기술부문의 이전(transfer)과 막강한 물량 공급능력을 확보했기 때문에 높은 마케팅 비용에도 불구 커다란 전략적 효과를 거둔 셈이다.
어심코의 호레이스 데듀 애널리스트는 "모든 관련 마케팅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삼성의 이같은 마케팅 전략은 대단히 놀라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삼성은 내부적으로 기술력과 생산 능력을 모두 갖춘 장비업체"라며 "이같은 형태는 현 시장상황에서 독보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