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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세계경제, 여전히 무기력" - 월가 족집게들

기사등록 : 2012-12-0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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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사헌 기자] 최근 2년간 미국과 세계경제를 가장 정확하게 맞춘 월가 이코노미스트는 2013년 경제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자하면, 여전히 '무기력한 상태'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4일자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9월말 기준으로 최근 2년간 미국 경제를 두 번째로 정확하게 예측한 MFR(Maria Fiorini Ramirez)의 미국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 조슈아 샤피로가 2013년 미국 경제가 1.5% 성장하는데 그칠 것이란 전망을 제출했다고 소개했다.

샤피로가 월가 이코노미스트로 일하기 시작한 1980년대 초반에도 미국 경제는 위기에서 막 벗어나고 있는 중이었고, 지금처럼 혼수상태를 수년간 지속, 낮은 성장률과 높은 실업률이 계속됐다. 그 같은 경험 덕분에 샤피로는 최근 2년간 미국 경제를 비관적으로 전망했고, 상대적으로 정확한 예측이 가능했다.

그는 이미 제로금리를 몇년씩이나 지속하고 있는 연방준비제도의 정책적 수단으로는 단기적으로 경제성장에 큰 영향을 주기 힘들다고 본다. 또 1저 달러에 달하는 재정적자가 앞으로 경제성장을 느리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경제의 조정 과정이 매우 길고 느리게 진행되기 때문에, 이코노미스트들이 같은 전망을 반복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재 상황이라고 샤피로는 말했다.

최근에 가장 정확한 세계경제 전망을 내놓은 JP모간 체이스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브루스 캐스먼 역시 이 같은 내년 전망에 동의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소개했다.

내년 세계경제가 3%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는 캐스먼은 "세계 경제가 바닥을 만들어가는 중이며, 2013년 성장률은 올해보다 '약간' 높은 데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역시 금융 완화정책의 여력이 거의 소진되었고 재정 부담이 계속 발목을 잡고 있다고 보는데, 특히 미국의 경우 재정 부담이 더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 채무 위기의 경우 유럽중앙은행(ECB)이 약속한 취약 회원국의 국채 매입 정책이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에 긴장이 완화될 것으로 봤다.

캐스먼은 2013년 세계경제를 부양하는 힘은 중국에서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세계 2위 경제인 중국은 비록 구조개혁의 필요 때문에 다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기는 힘들겠지만, 최근 어려운 상황에서는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경제를 가장 정확하게 예측한 골드만삭스의 분석가는 경제 성장률이 높아지려면 1자녀 정책이 완화되면서 사회경제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경제전망 서베이에 참가하는 기관들 중에서 유로존 경제를 가장 정확하게 예측한 데카방크(DekaBank)는 2013년 유로존 경제가 정체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11월 조사에서는 유로존 경제가 내년까지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봤지만, 약간 호전되는 쪽으로 생각을 바꿨다.

데카방크의 전문가들은 2013년 유럽의 초점은 유로존 통합 금융시스템 규제 등과 같은 구조개혁이 될 것이라고 보면서, 원만한 개혁이 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한계를 지적했다. 특히 내년 이탈리아 선거에서 반 긴축정책을 표방하는 야당이 승리할 경우 유로존의 적자 감축 합의가 훼손될 수 있어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JP모간의 캐스먼은 미국과 유럽 그리고 중국 외에 주목해야 하는 지역 중에서 특히 어려움이 예상되는 곳으로 인도를 꼽았다.

그는 최근 인도 정부가 루피화를 지지하고 금융시장을 지원하는 정책을 편 것은 잘한 일이지만, 아직 신뢰를 얘기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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