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외국에 거주 중인 우리나라 국민들이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한민국 대통령을 뽑는 투표에 참여했다.
지난 4·11총선에 이어 대선에는 처음 적용된 재외국민 투표는 5일 오전 4시(현지시간 오전 8시) 뉴질랜드 오클랜드 소재 대한민국 대사관 분관에서 시작됐다.
재외국민 투표는 오클랜드 등 세계 110개국 현지 공관 등에 설치된 투표소 164곳에서 현지시각으로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 시행된다.
선거인 수에 따라 지역별로 4∼6일간 투표소를 운영한다. 오클랜드에서 시작된 투표는 11일 낮 12시(현지시간 10일 오후 5시)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총영사관에서 종료될 예정이다.
이미 재외 유권자 22만2389명이 지난 7월22일∼10월20일 선거인 등록을 끝냈다. 이는 추정 선거권자 223만3천695명의 약 10%에 해당한다. 지난 4·11 총선 때 등록한 재외 유권자(12만3571명)와 비교하면 약 80% 증가했다.
이번에 선거인 등록을 끝낸 유권자는 주민등록이 없는 영주권자가 4만3201명(19.4%), 해외 주재원과 유학생, 여행객 등 국외 부재자가 17만9188명(80.6%)이다. 4·11 총선 당시 실제 투표율은 45.7%(5만6천456명)로 전체 선거권자의 2.5%를 차지했다.
129개 공관에선 5일부터 투표를 시작하지만, 우간다·루마니아 등지에선 6일부터, 유권자가 200명인 주 뉴질랜드대사관 등 31개 공관에선 7일 투표를 시작한다.
선관위는 투표 마감 후 16일 오후까지 외교행낭을 통해 투표함을 국내로 보낸 후 대선 당일인 19일 오후 6시 이후에 개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재외국민 투표가 시작되자마자 교민 전채진(22) 씨가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어 전 세계 재외국민 가운데 가장 먼저 대선 투표권을 행사한 주인공이 됐다.
투표 시작 2시간 전부터 아버지 효원(54) 씨와 함께 투표소에 나와 기다렸다는 전씨는 "대통령 선거에 처음으로 참여하게 돼 무척 설렜다"면서 "특히 외국에서 투표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박일호 오클랜드 총영사 부부 등 공관 직원과 가족들이 투표했고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투표소를 찾는 재외국민의 발길이 이어졌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