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고액자산가(HNW. High Net Worth)들이 새해 재테크 전략을 세울 때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절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들은 미국 재정절벽 협상과 유로존 재정 위기의 진행 상황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종합경제미디어인 뉴스핌은 지난해 12월 26~27일 양일간 국내 은행과 증권사 소속 PB 18명을 대상으로 새해 재테크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새해 재테크 시장 화두'에 관한 질문에 18명의 PB 중 14명(78%)이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 하락, 비과세 축소 등에 따른 절세 방안을 꼽았다. 글로벌 경기 회복이나 건설, 부동산 경기 활성화라고 답변한 PB는 각각 2명, 1명에 불과했다.
구랍에 여야 합의로 국회를 통과한 올해 세법개정안에서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금액이 당초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인하됨에 따라 절세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새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복지정책을 위해서는 세수 확대가 불가피함에 따라 재테크에서도 세금 효과를 더욱 면밀히 검토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금융소득종합과세를 회피 또는 줄일 수 있는 만기 10년 이상 장기채권이나 해외채권(브리질 국채), 분리과세 상품 등이 새해 재테크 인기 상품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PB들에 따르면 최근 고액자산가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투자대상은 채권(9명, 50%)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로존 재정위기 이후 세계 경기가 부진하자 채권으로 투자자금이 몰려들었다. 이로 인해 세계 각국의 채권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채권 및 채권형펀드는 큰 수익을 안겨다줬다. 올해도 저성장 저금리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관측돼 채권이 유력한 재테크 수단이라는 설명이다.
채권에 이어 주식(5명, 27.8%)이 관심있는 투자대상에 올랐다. 'G2'로 불리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가 회복되면서 내년 세계 증시가 상승 랠리를 벌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글로벌 경기 상황에서 고액자산가들이 가장 관심 있게 지켜보는 것은?'이라는 질문에 대해 △ 미국 재정절벽 협상 △ 유로존 재정 위기가 각각 5명의 선택을 받았다. △ 중국 경기 부양 △ 엔화 약세는 각각 4명, 3명이 선택했고, 기타 의견으로 유가 및 원자재가 상승이 나왔다.
PB들이 추천하는 새해 재테크 상품으로는 국내외 주식형 펀드가 9명(50%)로 1위에 올랐다. 다음으로 국내외 채권형 펀드(6명, 33.3%), 예적금 등 안전자산(2명, 11.1%) 등이었다.
한편, 이번 설문에 참여한 PB는 권오순(외환은행), 권이재(하나대투증권), 김계환(우리은행), 김동준(한화투자증권), 김미순(농협은행), 김정환(동양증권), 문우영(신한은행), 박종진(한국투자증권), 박진석(하나은행), 박환기(대신증권), 배정효(KDB산업은행), 우대천(우리은행), 이진호(신한은행), 임병용(우리투자증권), 정진희(KDB산업은행), 조원희(KDB대우증권), 최은선(현대증권), 최정백(미래에셋증권)(성명 가나다 순)이다.
[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