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정부의 철도 SOC(사회간접자본) 사업 예산이 확정돼 GTX(광역급행철도) B노선과 서울지하철7호선 연장이 결정된 인천 남동부 일대 부동산시장이 최대 수혜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일대는 서울 도심과 연결되는 경인전철 외 광역철도가 없었던 만큼 이들 사업의 착수는 이 지역 부동산시장에 적지 않은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수도권 KTX(한국형고속철도)사업과 GTX사업 착수가 유력시돼 수도권 남부지역인 수원과 평택도 수혜를 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인천, 동탄 'GTX 호재'
우선 수도권 주민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GTX는 새해 예산으로 100억원을 배정 받았다. GTX에 배정된 예산 100억원은 GTX기본계획과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사전 조사(문화재지표조사, 사전환경성조사)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는 GTX가 당장 착공에 들어갈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동안 사업 착수 여부 자체가 논란이었던 GTX는 이로써 확실히 본궤도에 오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아직 공개되지 않은 한국개발연구원의 예비타당성조사도 긍정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GTX 예산이 확정됐다는 것은 GTX사업 추진이 확정적이 됐다는 의미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박근혜 당선인도 GTX를 약속한 만큼 3개 노선 동시 착공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GTX는 제안자 격인 경기도가 동탄~일산 A노선, 송도~청량리 B노선, 의정부~금정 C노선 등 3개 노선의 동시 착공을 주장하고 있다. 다만 3개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기에는 10조원이 넘는 자금이 필요해 동시착공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에 따라 수도권 KTX와 노선이 동일한 A노선이 가장 먼저 개통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A노선 남부 구간은 착공에 들어간 수도권 KTX 수서~동탄 구간과 같은 노선을 사용키로 한 만큼 개통 전망은 밝다. 이 경우 동탄에서 용인, 성남을 잇는 주거벨트는가 2000년대 초반 누렸던 영예를 되찰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 GCF(녹색기후기금) 사무국 유치한 송도국제도시의 경우도 유치전 당시 GTX B노선을 유치조건으로 제시했다. GTX B노선은 GCF와 맞물려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B노선은 서울 남서부를 경유하고 있지만 노선의 특성상 서울 주민들이 혜택을 보게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하지만 GTX B노선은 송도와 남동구, 부평구 일대에 포진한 인천의 주요 주거지역에 호재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오송, 지제, 대전은 'KTX 호재'
새로운 KTX 노선이 지나는 지역도 부동산시장이 활기를 띨지 주목된다. 올해 국토해양부가 추진하는 KTX사업은 호남고속철도 오송~광주송정구간, 수도권 고속철도 수서~지제구간, 그리고 경부고속철도 대전~대전도심 구간 등 3기다.
이중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사업은 GTX 사업과 연계되는 수도권 KTX 수서~지제구간이다. 수도권 전철이 경유하는 지제역은 그동안 KTX의 혜택을 받지 못했던 수원과 평택 일대 부동산시장을 바꿔놓을 호재로 꼽힌다. 이에 따라 남서 수원지역도 수도권 KTX '후광효과'를 얻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서울 서부, 인천 부평은 '서울 7, 9호선 호재'
도시철도는 '극과 극' 효과를 줄 것으로 예측된다. 우선 657억원의 예산을 타낸 9호선 연장(신논현~종합운동장)구간은 사업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서울 강남과 송파를 잇는 9호선 연장구간은 서울 서부지역과 강남을 최단 시간에 연결한다는 점에서 서울 서부지역의 주택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당초 정부안의 세배인 150억원을 타낸 7호선 연장(부평구청~석남)구간은 수도권 신도시에 준하는 입지를 갖고 있는 인천 부평구 일대를 새롭게 재편할 호재로 평가되고 있다.
반면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구간은 한푼의 예산도 타내지 못해 사업이 취소될 것으로 우려된다. 그나마 이 구간 일대로 GTX가 지나가 교통여건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남양주, 경기 북부는 '서울 4,8호선 호재'
또 경기도 남양주시 북부 주거지역도 새로운 관심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하철 8호선 연장구간 별내선과 4호선 연장구간인 진접선도 각각 20억원 씩의 예산을 받아 사업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철도 예산배정 현황을 보면 최대 수혜처는 단연 인천시다"라며 "GTX B노선과 지하철 7호선 연장구간은 그간 수도권 전철에 의존할 수 밖에 없던 인천시의 입지여건을 크게 바꿔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
GTX 100억 예산 배정, 조기착공 가능성 커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