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영수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자동차 생산이 내수부진의 영향으로 소폭 줄어들었다. 수출은 세계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제자리를 유지하며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경제부(홍석우 장관)는 지난해 자동차 생산이 2.1% 감소하고, 내수는 2.4% 줄어들었으며, 수출은 0.4%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
우선 생산은 내수판매 부진과 노사관계 불안으로 인한 생산차질 등으로 전년비 2.1% 감소한 455만 8160대를 기록하며 2009년 이후 3년만에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경부 김정회 자동차조선과장은 "2010년과 2011년 무분규로 타결됐던 임금단체협상이 지난해는 타결이 지연됐다"면서 "부분파업 등의 생산차질로 이어져 3분기에 큰 폭의 생산 감소를 유발했다"고 설명했다.
(자료:지식경제부) |
수출은 EU 시장 침체 등으로 인한 일부 지역의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신흥국을 중심으로 전년비 0.4% 증가한 316만 5689대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지역별 수출은 EU와 아시아, 중남미 지역은 감소했으나,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과 동유럽, 아프리카 등의 신흥국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차급별로는 고유가 지속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증가로 고연비의 경형급 차종과 하이브리드 모델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내수는 경기부진 속에서 고유가, 가계부채 부담 증가 등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해 전년대비 2.4%가 감소한 154만 1715대를 기록하며 2008년 이후 4년만에 감소했다.
다만 4분기는 한시적으로 시행된 개별소비세 인하와 판매사의 마케팅 강화로 인해 2010년 4분기 이후 분기별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자동차 생산은 조업일수 축소로 인해 전년대비 5.4% 감소한 40만 2135대를 기록했으며, 수출도 10.3% 줄어든 27만 336대를 기록했다.
반면 내수판매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전 혜택을 누리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전년대비 6.5% 증가한 14만 6991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9년 12월 이후 3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제조사별로는 현대차가 전년대비 7.8% 감소한 17만 1685대, 기아는 12.0% 급감한 13만 3962대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GM(7만 2678대)과 쌍용차(1만 926대)는 내수 및 수출의 전반적인 증가세에 힘입어 각각 4.9%, 37.8% 증가했으며, 르노삼성(1만 1731대)도 수출 호조와 기저효과로 32.0% 증가했다.
김 과장은 "국산차의 제품경쟁력 및 브랜드 인지도 향상, 고연비 소형차 선호도 증가에도 불구하고, 조업일수 축소에 따른 공급물량 감소에 따라 수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