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16일 "북핵 개발은 용납할 수 없으며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면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 정부의 협조를 요청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미국 정부 대표단과 만나 "한반도 프로세스 시행 과정에서 미국과 긴밀하게 협력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이 전했다.
박 당선인은 북핵 문제에 대한 단호한 대응 의지를 밝히면서도 "인도적인 지원이나 대화의 창은 계속 열어두려고 한다"며 이명박 정부와의 차별화를 강조하기도 했다.
한미관계와 관련해선 기존 한미동맹 체제에서 포괄적 전략동맹으로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21세기형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더욱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양국이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새로운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가야 된다"며 "한미 간에 의논을 해야 할 현안들이 많이 있는데 양국이 신뢰라는 것을 바탕으로 협의를 해 나간다면 잘 타결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가 한미동맹 60주년을 기념하는 해인데 돌아보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이루게 된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굳건한 한미동맹이었다"며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자유나 경제발전은 거저 주어진 게 아니라 양국이 힘을 합해 도전과 여러움을 이겨낸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지금도 양국은 세계 평화나 경제발전을 위해 같이 힘을 모아 나가고 있다"며 한미동맹 60주년을 계기로 양국 간 협력관계가 더욱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했다.
아울러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과 핵폐기물 처리를 대선 공약으로 제시했다"며 "중요한 문제인 만큼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미국은 국제사회가 신뢰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을 제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와 성김 주한 미국대사, 마크 리퍼트 국방부 아태 차관보, 다니엘 러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 제임스 줌왈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등 미 정부 대표단도 양국 간 굳건한 신뢰관계 구축을 강조했다.
캠벨 차관보는 "인수위원들과 굉장히 생산적인 시간을 갖기 위해 한미 관계의 로드맵을 갖고 왔다"며 "차기 정부의 여러분들을 만나서 앞으로 한미 관계를 신뢰에 바탕을 두고 계속해서 이끌고 가자는 결의를 강조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러셀 선임 보좌관도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동맹에 굉장히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고 차기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소통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대통령 취임식에도 가장 저명한 인사를 보낼 의향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리퍼트 차관보는 "대통령을 비롯해 국방부 장관, 그리고 미군의 모든 인사가 한국의 차기 정부와 함께 준비태세나 군의 전력, 안보상황에 있어 관계를 심화시키길 기대하고 있다"며 군사적 측면에서의 한미동맹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 대표단은 박 당선인에게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부 장관의 축하 메시지도 전달했다.
이에 박 당선인은 감사하다는 뜻을 표시한 후 "저도 미국을 방문해서 오바마 대통령과 신뢰 관계를 잘 형성하고 싶다"며 "오바마 대통령은 2기 행정부를, 한국은 새 정부를 출범시키는 해이기에 양국관계가 이를 계기로 더욱 공고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어 "클린턴 장관이 입원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참 안타까웠다. 빨리 쾌차하기를 바란다는 안부도 전해달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