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함지현 기자] 민주통합당 이용득 비대위원이 1일 지난 대선국면에서 '노인 폄하 글' 논란이 있었던 정동영 상임고문을 겨냥해 "정동영 고문은 대선에서 국민에게 실망을 주고 당에 피해를 준 것에 대해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 비대위원은 이날 충남 보령에서 1박 2일간 일정으로 열린 '혁신과 도약을 위한 민주통합당 워크숍' 자유토론에서 정 상임고문의 발언이 끝나자 "여기서 교육하고 멋있는 미사여구로 박수를 받는 것은 정 고문 때문에 실망한 유권자들에게 또다시 더 큰 실망을 주는 것 아니겠냐"며 이같이 지적했다.
앞서 정 상임고문은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당이 돼야 집권의 희망이 다가온다. 아래로 내려가자"며 "두 번의 총선과 두 번의 대선에서 졌으니 영등포 시대를 접고 당사를 옮기자"고 피력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천막당사가 쇼였을 망정 신화처럼 붙어 다닌다"며 "절체절명 위기의 민주당이 영등포 당사에서 벗어나 국민의 삶에 들어가자"고 촉구했다.
또한 "민주당은 민생이 회복될 때까지 골프채를 꺾어야 한다"며 "민생을 생각하면 의원 배지를 달았다고 해서 일 년 안에 골프 싱글이 되는 야당으로는 집권의 전망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 상임고문은 이 비대위원의 발언이 끝난 후 "엊그제 서울 남구지청 MBC 정치부장 기자를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형사고발인 조사를 받았다"며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검찰의 수사를 지켜보고 정말로 법적으로 문제가 돼 기소가 된다면 그것으로 당에 대한 사과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고언은 무겁게 받아들이지만 동지적인 마음을 갖고 이 문제를 확대해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 1월 14일 정 상임고문은 트위터에 노인폄하 발언을 올렸다고 보도한 MBC를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를 신청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15일자 한겨레신문에 실린 한홍구, 서해성 직설을 보고 "꼰대들 늙은 투표에 인생 맡기지 말고 나에게 표를 던지는 거야"라는 트윗을 올려 '정동영 노인 폄하 글 논란'이란 제목의 보도가 된 바 있다.
◆ "평가에서 논쟁은 자연스러운 일"
이 자리에 참석했던 의원들은 대선 평가 과정에서 논쟁이 있는 것에 대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하는 모양새다.
민평련 출신의 한 의원은 기자와 만나 "이 정도도 안 나오면 죽은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호남지역의 한 3선 의원도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였으니 다양한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한 초선의원은 "그냥 말하는 것"이라며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