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탁윤 기자] 설 연휴 마지막날인 11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서울 삼성동 자택에 머물며 새 정부 청와대 비서실장 등 후속 인선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앞서 박 당선인은 지난 8일 정홍원 국무총리 지명자를 비롯 국가안보실장과 경호실장 인선을 우선 발표했다.
북한의 3차 핵실험 위기 등 정권 교체기에 안보공백을 우려해 국가안보실장과 경호실장을 먼저 발표한 가운데, '권력의 꽃'이라 불리는 초대 비서실장이 누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수위 안팎에서는 설 연후 직후 청와대 비서실장 인선을 발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서실장은 국무총리 만큼이나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에 인선 발표를 늦출 수 없다는 이유다. 반면 국회 인사청문회가 필요없고, 또 여론의 관심이 크다는 점에서 굳이 발표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예상도 나온다. 비서실장보다는 미래창조과학부 등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가 필요한 내각명단 발표가 먼저란 얘기다.
박근혜 정부에서 비서실장은 역대 어느 정부보다도 권한과 파워가 막강해질 전망이다. 새 정부에서 신설키로 한 청와대 내 인사위원회 위원장을 비서실장이 겸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서실장은 장·차관 등 대통령이 임명하는 주요 인사에 직접 관여할 수밖에 없다. 국무총리의 각료 제청권과 인사위원회의 위원장인 비서실장간 인사관련 충돌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도 그런 이유다.
그 동안 있었던 박 당선인의 인사스타일을 종합해볼 때 초대 비서실장은 오래 같이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는 인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왼쪽부터 유일호 의원, 진영 부위원장, 최경환 의원, 유정복 의원 |
중도사퇴한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를 비롯 국가안보실장에 발탁된 김장수 인수위원 등 박 당선인이 인수위 인물들을 중용한다는 점에서 현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도 유력 후보 중 하나다. 진 부위원장은 김용준 총리 지명자 중도사퇴 등을 겪는 사이 인수위를 실질적으로 이끌었고, 박 당선인의 의중을 누구보다 꿰뚫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역시 현역 의원 신분이란 점이 단점이다.
현역의원이 비서실장이 될 경우 보통 의원직을 내놓는 점을 고려치 않는다면 최경환 의원과 유정복 의원도 자타공인 비서실장 후보 1순위다.
원외 인사로는 박 당선인의 '숨은 실세'로 불리는 최외출 영남대 교수와 권영세 전 의원, 이정현 현 당선인 정무팀장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아울러 박 당선인 특유의 '깜짝인사'로 의외의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