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아베, "관련국과 협력...자체 대북제재도 고려할 것"
- UN, "핵실험 맞다면 이는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분명한 위협"
[뉴스핌=권지언 김사헌 기자] 12일 북한에서 핵실험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인공지진이 감지되면서 주변국들도 발빠르게 대응태세를 갖추는 모습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57분50초 함경북도 길주군 부근서 규모 5.0의 인공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미 지질조사국(USGS)는 규모 4.9의 인공지진이 감지됐다고 밝혔다.
북한에서 지진활동이 흔하지 않은 데다 진원지가 앞서 파악된 북한 핵실험 장소 인근인 점으로 미루어 이번 지진이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결과라는 결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
인공지진 감지 소식이 전해진 직후 일본과 중국 등도 잇따라 반응들을 내놓았다.
일본 정부는 북한 핵실험 가능성에 안보회의를 소집했고,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기상청이 오늘 오전 11시 59분께 북한을 진원으로 하는 지지파를 관측했다"면서, "과거 사례를 감안하면 이는 북한의 핵 실험에 의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을 전했다.
안보회의에 참석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번 북한 문제와 관련해) 한국, 미국, 러시아 등 기타 관련국들과 협력할 것이며, 일본의 자체적인 대북제재 방안 역시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또 이 자리에서 관계부처에 정보수집 및 분석과 함께 정확한 대 국민 정보 제공을 명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역시 북한 소식을 속히 타전했다. 중국 신문망은 이명박 대통령이 국가안전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대응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UN 안전보장이사회 관계자는 "한국으로부터 북한에서 핵실험이 있었다는 내용을 보고받았다"고 전했다. 안보리는 의장국인 한국의 요청으로 곧 북한 핵 실험에 대해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이날 유엔 산하 포괄 핵실험 금지기구(CTBTO)는 성명서를 통해 북한에서 발생한 지진파에 대해 "분명한 폭발 특성을 보였다"면서, "또 이번 지진파의 진원지는 지난 2006년과 2009년 북한 핵 실험 장소와 거의 일치한다"고 논평했다.
CTBTO는 이어 "당장은 정확한 상황을 판단하기 이해 추가 정보수집과 분석이 필요하지만, 만약 핵 실험이 맞다면 이번 북한의 행동은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분명한 위협이며 또한 전 세계 핵 군축과 핵 확산 억제 노력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앞서 로이터 통신 등은 북한 측이 중국과 미국에 핵 실험에 관해 미리 통보를 했다는 내용을 보도해 사실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김사헌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