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한때 주당 700달러를 웃돌던 애플 주가가 넉달새 거의 반토막 가까이 급락하면서 이를 편입했던 국내 펀드매니저들 역시 애플비중을 축소하며 수익률 방어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상당수 펀드매니저들은 포트폴리오내 애플 비중을 절반 이상 줄였고 일부 매니저들은 10%에 달하던 비중을 말끔하게 털어낸 이도 있었다.
1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초 기준 국내펀드의 애플편입 비중은 최대 4% 수준으로 두달전 10% 대비 5%포인트 이상 급감했다.
'한국투자럭셔리 1(주식)(A)'펀드는 지난해 10월 애플 편입비중이 10.09%였으나 12월 들어 3.02%로 줄었다. '한국투자선진블루칩 자 1(주식)(A)'펀드도 7.15%에서 2.53%로 낮아졌다.
'미래에셋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자 1(주식)종류A'펀드와 '삼성미국대표주식자 2[주식]_A'펀드 역시 각각 5.85%, 4.62%에서 3.69%, 4.14%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한때 애플을 10% 정도 편입했던 미래에셋운용의 인사이트펀드는 현재 애플을 거의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을 편입한 15개 펀드의 연초 이후, 최근 3개월 수익률은 6.32%로 해외주식형펀드 성과인 3.52%를 2%포인트 이상 웃돌았다. 다만 6개월 수익률은 10.00%로 해외주식형 12.77%를 3%포인트 가까이 하회했다.
<애플 6개월 주가 추이> |
이에 따라 애플을 담던 국내 펀드들도 애플 비중을 축소하고 나섰다. 높은 생산비용과 경쟁사의 선전,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로 애플 실적에 대한 우려 역시 커지고 있는 것이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과거에 비하면 펀드 내 애플 주식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휴대전화 시장이 이머징마켓을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과거와 달리 중저가 핸드폰 수요가 많아질 것"이라며 "하이엔드 기종만 가진 애플 보다는 전 라인업을 갖춘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아직 애플 주식을 모두 팔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주장도 있다.
한국운용 관계자는 "작년에 애플 편입 비중을 1% 대 후반대로 줄이기도 했지만 450달러 부근에서 다시 편입, 현재는 비중을 다소 늘린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애플 주가가 많이 빠진 것은 사실이지만 더 던질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