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오는 25일 퇴임을 앞둔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대국민 고별담화를 통해 "대한민국은 더 이상 변방의 작은 나라가 아닌 세계의 중심국가가 됐으며,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며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사진: 청와대] |
이 대통령은 "장구한 세계사 속에서 위기는 강한 나라와 약한 나라의 위치를 바꾸는 큰 분수령이 됐다"면서 "한·아세안, 한·EU(유럽연합), 한·미FTA 등을 통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넓은 경제영토를 개척했으며, 무역 1조 달러 시대를 달성하고 세계 7대 무역 강국으로 우뚝 섰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세계 주요국의 국가신용등급이 모두 떨어지는 가운데, 대한민국 국가신용등급은 지난 5년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4개국 중 가장 높이 상승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우리는 이번 전대미문의 경제위기 또한 대한민국의 위상과 국격을 높일 기회라는 것을 직감했고, 마침내 현실로 만들었다"고 역설했다.
감사원의 부실 평가 등으로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는 4대강 사업에 대해서는 "국내 일부에서 논란도 있지만, 해외 전문가 그룹들은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OECD는 종합적 수자원관리의 성공사례로 꼽고, 유엔환경기구는 강 복원을 통한 녹색경제 사례로 높이 평가하고 있다. 태국 물 관리사업에도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의 3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발사 등으로 비판 받고 있는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지난 5년이 북한이 진정한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고 상생공영의 남북관계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원칙과 신뢰가 바탕이 되야 한다는 점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국내 정치를 위해 남북관계를 이용하지도 않았고, 실질적인 변화없이는 일방적 지원도 절제했다"고 평가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북한 정권은 핵실험에 성공했다고 자축하고 있지만, 핵과 미사일이 북한을 지켜주지 못할 것이고, 국제사회의 고립과 제재를 자초해 막다른 길로 점점 다가가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의장 등 측근 비리에 대해서는 "도적적으로 흠결 없는 정부를 간절히 바랬지만 제 주변의 일로 국민들게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 대통령은 "퇴임 후 꽃피는 계절이 오면, 4대강변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우리 강산을 한 번 둘러보고 싶다"며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자랑스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최선을 다해 살겠다"고 고별담화를 마무리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