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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전쟁' 논란 속 위안화 홀로 강세 주목

기사등록 : 2013-02-2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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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민은행, 8개월 만에 유동성 회수 소식

[뉴스핌=이은지 기자] 미국, 일본 등 각국 정부가 공격적인 통화 완화책을 펴고 있는 가운데 중국 중앙은행이 금융시장에서 현금을 회수하기로 결정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 따라 위안화의 평가절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위안화는 글로벌 외환시장이 '환율 전쟁' 논란으로 들썩이는 상황에서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10월 초 이후 달러에 대한 엔 가치는 17% 가량 떨어진 반면 위안화는 달러에 대해 1% 가까이 절상됐다고 보도했다. 수치 자체는 크지 않지만 위안화 가치가 지난해 내내 하락했던 것을 고려해 보면 이번 방향전환은 상당히 의미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더해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은 20일 8개월 만에 처음으로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300억 위안의 RP를 매각해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조치다.

중국 당국의 이번 조치는 잠재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최근 중국 경제지표들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주택, 식품가격 등 주요 인플레이션 결정 요인들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데 따른 것.

리앙준 증권의 양 웨이자오 애널리스트는 "PBOC의 이번 결정은 중국으로의 자금 유입이 늘고 있는 데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말부터 중국의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경제가 추가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예상에서다.

미국과 유럽, 일본의 공격적인 통화 완화 정책이 원자재 가격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배럴 당 89달러 선이던 브렌트유 가격은 117달러까지 치솟았다.

중국의 무역흑자 증가도 위안화에 상승 압력을 더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중국의 무역흑자는 2310억 달러로 2011년 1540억 달러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위안화 가치가 공정한 수준에 근접했다는 중국의 주장을 약화시키는 데 주효했다.

엔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영향력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위안화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일본의 주력 수출품이 고부가가치 제조업이라면 중국은 여전히 저가 수출품의 비중이 높은 탓에 엔화 약세가 중국의 수출경쟁력 저하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오히려 중국의 경우 일본산 부품 수요가 높아 엔저는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

스탠다드 차타드의 스티븐 그린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가 달러 당 6.1위안 선에서 올해를 마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연초 대비 2.5% 가량 절상되는 셈이다.

다만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가 '와일드 카드'로 작용할 수도 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보다 빨리 부양책을 철회할 경우 이는 달러화 강세를 이끄는 동시에 위안화 절상에 제동을 걸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글로벌 외환시장이 안정을 유지할 경우 올해 위안화는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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