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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리스크’ 자산시장 곳곳 파열음

기사등록 : 2013-02-22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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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美증시 및 상품시장 약세장 연출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대차대조표를 2조달러 이상 늘리며 공격적인 유동성 공급에 나섰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정책 기조를 변경할 움직임을 보이자 금융시장이 파열음을 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유럽과 미국 주식시장이 하락한 것을 포함해 금과 유가 등 상품시장도 약세장을 연출했다.

저금리 속에 활황장을 나타냈던 정크본드 시장이 냉각 기류를 보이고 있고, 국채 버블이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

전날 발표된 연준의 1월 회의 의사록에서 일부 정책위원이 양적완화(QE)의 조기종료 필요성을 주장했고, 오는 3월 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동성에 의존해 상승 열기를 더했던 자산시장이 후폭풍을 맞을 것이라는 경계감이 두드러졌다.

전날 연준의 의사록 발표 직후 내림세로 꺾인 뉴욕증시는 이날 추가 하락했다. 장중 나스닥 지수가 1.3% 떨어졌고, 다우존스지수와 S&P500지수도 각각 0.6%와 0.8% 내렸다.

앞서 유럽과 아시아 증시 역시 연준의 긴축 관련 우려로 인해 하락했다. 프랑스 CAC40이 2.3% 급락한 것을 포함해 영국과 독일 증시가 각각 1.62%와 1.87% 떨어졌다.

아시아에서도 일본 닛케이225 주가와 항셍지수가 1% 이상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지수는 3% 가까이 폭락했다.

소위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CBOE 변동성 지수(VIX)는 이번주 주간 기준 17개월래 최대폭의 상승을 기록할 전망이다.

빅스는 16 내외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이미 전주 대비 30%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11년 9월 말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금 선물이 이날 6일만에 강보합으로 돌아섰으나 전망은 흐리다. 연준이 유동성 공급을 줄이거나 종료할 경우 달러화가 상승하면서 금속 상품을 압박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전날 의사록 파장으로 온스당 1600달러 아래로 밀린 금 선물 4월물은 온스당 1578.60달러로 강보합을 나타냈다.

채권시장의 투자자들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다. 국채부터 정크본드까지 버블이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다.

일부 투자자는 연준이 QE를 종료할 경우 1994년의 채권시장 폭락을 다시 보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AMP 캐피탈의 셰인 올리버 투자전략가는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을 동반한 최근 국채 수익률 상승이 1994년 겪었던 채권 폭락과 흡사한 패닉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수년간 장기 하락한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다른 자산시장까지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크본드는 우려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투기등급 회사채 수익률의 30일 변동성이 20을 기록, 지난해 말 10.5에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수익률 변동성이 확대될수록 투자자들의 수요 기반이 흔들린다는 의미다. 정크본드의 수익률이 지난달 6.4%로 최저치를 기록한 한편 투자자들의 금리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 가파른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판단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속하게 냉각된 데 따라 발행 역시 위축되는 모습이다. 지난 15일 기준 2주간 정크본드 발행 규모는 직전 2주에 비해 34% 급감했다.

연준의 최근 행보는 투자자들을 춤추게 했던 음악이 멈추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시장 전문가는 판단했다.

가트만 레터의 데니스 가트만 에디터는 “게임의 룰이 바뀌었다”며 “주가를 끌어올린 연준의 실탄 공급이 끊길 조짐이 뚜렷한 만큼 주식시장에서 발을 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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