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탁윤 기자]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사진)는 4일 유신체제에 대해 "대한민국을 있게 한 초석이 되기도 했지만, 정치발전을 지연하게 한 결과를 초래한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부장관 인사청문회에서 "법조인으로서 유신체제를를 어떻게 보느냐"라는 민주통합당 전병헌 의원의 질문에 "공(功)과 과(過)가 있지만 정치발전의 지연을 가져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후보자는 "5·16은 혁명인가 쿠데타인가"라는 질문에는 "그 부분은 제가 역사적 관점에서 평가하고 결정 내릴 깊은 공부가 안돼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에 대해 전병헌 의원은 "정홍원 총리도 유신은 반민주적이라고 했고 5·16에 대해서도 교과서의 기술에 동의한다고 했다"며 "(조 후보자의 애매한 답변이) 국민과 역사의 눈보다는 권력자의 눈치만 보는 아부 근성의 발현 아닌가 한다"고 꼬집었다.
인재근 민주통합당 의원은 87년 6월항쟁에 대해 조 후보자가 인터뷰에서 '데모 주도 세력인 소위 진보적인 친구들이 가진 어설픈 이론과 막무가내식 행동양식에 대해 의문을 가졌다'라고 말한 데 대해 "전두환 정권에 맞서 싸운 학생들과 시민들의 직선제 개헌 쟁취 운동과 87년 6월 민주항쟁에 대한 모독"이라고 지적했다.
조 후보자는 이에 대해 "6월 항쟁에 관해서만 질문을 받은 건 아니었다. 대학 때 어떻게 학생운동을 했냐는 포괄적인 질문이었다"며 "박종철씨의 죽음을 계기로 6월항쟁을 통해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성장하게 된 노력에 대해서는 깊히 감사드린다"고 해명했다.
이날 조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에서는 후보자의 증여세 탈루 의혹과 부적절한 업무추진비 사용 문제 등도 집중 거론됐다.
아울러 여성가족부 장관으로서의 전문성에 대한 문제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민주당 남인순 의원 등은 조 내정자가 여성ㆍ청소년ㆍ가족과 관련한 활동경력이 없고, 여성가족부 장관으로서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조 후보자는 이에 대해 “남성중심의 법조계 및 금융계에 종사하면서 기업 내 여성위원회의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는 등 일ㆍ가정 양립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 왔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