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연방준비제도의 기존 정책 기조에 변화를 가져올 만큼 강력하지는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증시 분석가들은 이번 주 19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기존 양적완화와 저금리 정책 기조를 그대로 가져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의 결과는 한국시각으로 21일 새벽 3시에 공표되며, 정책성명서 발표 30분 후부터 벤 버냉키 의장이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시장 참가자들의 주된 관심은 버냉키 의장의 발언 기조에 있다.
최근 공개된 연준의 정책 의사록에서 일부 정책위원들은 양적완화의 효과 지속 여부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조만간 정책 회수에 착수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은 바 있다.
연준 정책위원들의 의같은 주장은 지난 12월과 1월 국채 시장에 직접 영향을 미친 바 있다.
하지만 지난주 미국 국채 시장에는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99% 수준으로 내려간 바 있다.
이는 이번 주 FOMC에서 연준이 기존 정책에 대해 여전히 온건한 자세를 취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흐름으로 풀이되고 있다.
핌코의 토니 크레센지 전략가는 "버냉키 의장은 높은 실업률과 부진한 경제 회복세를 이유로 연준이 기존 조치들을 당장 회수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도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고용보고서에 대해 시장은 안도감을 느끼고 있지만 아직 회복세는 본격화되지 않은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크레센지는 연준이 이번 회의를 통해 성장 전망치를 손볼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2월 연준은 시퀘스터의 파급력을 고려해 올해 2.3%~3% 수준의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한 바 있다.
최근 미국 의회가 잠정예산안을 처리하는 등 시퀘스터 해결 노력에 나서면서 연준이 이를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크레센지는 연준이 아마도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3%~3.5%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최근 경제 회복세에 대한 믿음이 강해지고 있다"면서 "만약 버냉키 의장이 이 같은 흐름에 기댄다면 시장에 놀라움을 안길 것으로 예상되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그는 "연준은 이번 회의를 통해 경제에 대한 판단을 상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의 나단 시츠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연준 회의는 대부분 현 경제 상태에 대한 진단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버냉키 의장과 옐렌 부의장이 몇 주간 충분한 대회를 나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