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김선엽 기자] # 서울에 거주하는 50대 문씨는 중위험 중수익을 선호하는 투자자다. 사업소득이 연 3억원이고 현재 금융자산 10억원, 부동산 자산은 25억원을 소유하고 있다. 금융자산 중 1억원 가량을 해외채권에 직접 투자하거나 관련 상품에 투자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 중이다.
해외채권에 대한 관심이 무르익으면서 투자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개인들도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브라질 국채, 토빈세 부담이 없는 터키 멕시코 국채까지...이머징을 중심으로 해외채권 투자가 활발하지만 아직 어떻게 투자할 지 모르는 투자자들도 대다수다.
이머징 채권 시장이란 브라질, 터키 등 이머징 국가에서 발행된 국공채 및 회사채가 거래되는 곳이다. 대개 이머징 채권의 경우 경기 변동성이 크거나 선진국의 재정 우려가 불거질 때 상대적으로 유리한 투자처가 될 수 있다. 미 국채와는 상관관계가 0.04~0.14 정도로 뚜렷하게 유사성을 보이지 않아 미 국채 같은 안전자산 선호할 때도 이머징 채권의 수요도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선진국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는 것도 강점이다. 성장 차별성이 부각될 때 현지 통화의 강세가 진행될 수 있어 현지통화 이머징 채권 투자에 대한 선호도가 높을 수 있다.
국내 증권사를 통해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이머징 국채는 크게 브라질, 터키, 멕시코로 분류된다.
브라질 국채는 고금리 메리트에 더해 비과세 혜택도 누릴 수 있다. 다만 헤알화 환전 과정에서 토빈세(6%)를 징수해야 하는 것이 브라질 국채의 특이점이다. 브라질 국채와 달리 터키나 멕시코의 국채를 매입할 때는 초기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다. 대신 이들 국채에 투자할 때는 15.4%의 이자 소득세를 내야한다. 이 점이 수익에 대해 전액 비과세인 브라질 채권과 차이로 볼 수 있다.
박정준 미래에셋증권 WM센터원 수석웰스매니저, 서재연 KDB대우증권 Class갤러리아 그랜드마스터PB, 김영걸 삼성증권 역삼지점 PB, 신동일 국민은행 대치PB센터 팀장, 배종우 하나은행 청담동 골드클럽 PB팀장 등 은행과 증권사의 대표 PB들에게 투자 방법을 들어봤다.
◆ 문씨가 멕시코, 터키, 브라질 국채 가운데 1억원을 투자한다고 할 때 향후 기대수익률은? 수수료 등 모든 거래비용과 세금을 제하고 실제 손에 쥐는 수익은 어느정도 될까?
▷ 박정준 미래에셋증권 WM센터원 수석웰스매니저(이하 박)=브라질 국채는 이자소득, 채권 평가차익, 환차익에 대해서도 과세를 하지 않기 때문에 최초 거래시 부과되는 금융거래세(토빈세) 6%를 감안해도 국내 시중금리 및 일반적인 채권 투자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세후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1억원 투자를 가정했을 때 최근 환율변동성을 기준으로 약 65만원 내외를 매월 수령할 수 있다.
▷ 서재연 KDB대우증권 Class갤러리아 그랜드마스터PB(이하 서)= 터키 국채에 1억을 투자했을 때 15개월 만기시 총 1억619만원, 10년 만기시에는 1억64220만원을 기대할 수 있다.
▷ 김영걸 삼성증권 역삼지점 PB(이하 김)=세후 연평균 기대수익률은 브라질 국채의 경우 4년 5.5%, 8년 7.0%, 10년 7.2%다. 멕시코의 경우 4년 3.3%, 9년 3.5%로 전망된다.
▷ 신동일 국민은행 대치PB센터 팀장 (이하 신) = 멕시코, 터키, 브라질 채권 모두 기대수익률은 정기예금 2배인 약 6%대다. 변수는 환율 변동에 따라 이득 또는 손실을 볼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브라질 채권은 6% 토빈세를 지불해야 하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 배종우 하나은행 청담동 골드클럽 PB 팀장 (이하 배)= 현지통화가 달러대비 약세(30% 정도)로 간다면 실제 얻을 수 있는 손익은 정기예금 금리 2~3% 정도 바라보면 될 것이다.
◆ 멕시코, 터키, 브라질 이들 국가의 향후 전망은 어떠한가?
▷ 박 = 브라질의 경우 자원 수출 의존도가 높은 편인데 최근 최대 자원 수출국인 중국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 또한 올림픽과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기반시설 투자가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업과 내수가 살아나는 등 장기적인 경기전망이 밝은 상황이다. 경기 회복으로 브라질의 채무 지불능력이 높아지면 국가신용도 평가가 상향되고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호재성 재료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향후 브라질 경기가 좋아지면 투자가들은 채권 만기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채권 가격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으로 이득을 볼 수 있다. 통상적으로 경기가 좋아지면 채권 금리는 떨어지는데 이럴 경우 과거 고금리(낮은 가격)에 채권을 사둔 투자가들이 높은 가격에 채권을 되팔 수 있기 때문이다.
▷ 서 = 터키는 높은 성장성과 풍부한 인력, 안정된 정부재정으로 꾸준한 자본 유입 및 주식 신고가 경신은 긍정적이지만 경상수지 적자,중동리스크,인플레이션등은 부정적인 요소로 부각될 수 있다.
멕시코는 최근 해외자금 유입은 긍정적이지만 환율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 김 = 브라질은 자원 대국이다. 이머징 시장의 경제 회복으로 원자재 수요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2014년 월드컵, 2016년 올림픽으로 안정적인 내수 성장이 기대된다. 멕시코의 경우 대미수출 비중이 80%에 달하는데 미국 경제의 완만한 회복이 수출·산업생산을 견인하면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 신 = 유럽 위기가 진정되고 미국과 중국의 경기가 회복되면 신흥국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다.
▷ 배 = 이들 나라의 채권금리는 높은 편으로 여전히 매력적이나 환리스크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 향후 미국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달러 대비 현지통화가 약세로 갈 경우 높은 채권금리를 상쇄시킬 우려가 있다. (2편에 계속)
(좌측부터) 박정준 미래에셋증권 WM센터원 수석웰스매니저, 김영걸 삼성증권 역삼지점 PB, 신동일 국민은행 대치PB센터 팀장, 서재연 그랜드마스터PB KDB대우증권 Class갤러리아, 배종우 하나은행 청담동 골드클럽 PB 팀장 |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김선엽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