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정책 지속 여부를 놓고 연준 총재들의 이견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나왔다. 이들은 부양책의 중단 시기를 놓고는 엇갈린 의견을 내놓았지만 미국 경제가 일정 수준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데 대해서는 공감하는 모습이었다.
앞서 벤 버냉키 의장은 고용시장의 개선이 뚜렷하고 안정적인 흐름으로 확인될 경우 현행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조정할 수 있다는 전제를 거듭 확인한 바 있다.
27일(현지시간) 보스턴 연방은행의 에릭 로젠그렌 총재는 맨체스터에서 열린 경영지도자 강연에서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부양책이 경제 회복에 일조함에 따라 올해 말까지 양적완화가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이 매달 85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매입하는 프로그램이 경제 회복 흐름을 가속화하는 데 바람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최근 지표들이 경제에서 일부 개선세를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매우 더딘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그는 "우리는 채권과 모기지담보증권(MBS)에 대한 대규모 자산 매입을 올해까지 지속해야 한다"고 단언했다. 다만 "자산 매입의 규모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면 경제가 얼만큼 개선되느냐에 따라 시행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또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찰스 에반스 총재도 고용시장의 회복에 뚜렷히 나타나기 전까지 양적완화 정책을 변경하는 것은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에반스 총재는 "흐름 축소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에 대해 매우 신중하게 생각하기를 원한다"며 "이것이 시기상조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에반스 총재는 오히려 고용시장의 성장세가 2분기에 둔화되고 악화된다면 연준이 더 많은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도 덧붙였다.
반면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의 산드라 피아날토 총재는 조만간 부양책에 대한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연준이 매달 85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매입하고 있는 프로그램의 속도를 늦춰야 할 때가 머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피아날토 총재는 현재 경제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고용시장의 전망이 개선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출구전략을 통해 자산 매입 규모를 축소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