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3월에 미국의 휘발유가격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월간 하락세를 기록했다. 미국의 에너지 자립도 강화 노력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지난 1일 미국자동차협회(AAA)는 미국 휘발유가격이 3월 한 달 동안 15센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되었다고 발표했다. 3월에 휘발유 가격이 하락세를 보인 것은 지난 2003년 이후 처음으로, 그 당시 3월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1센트 하락한 바 있다.
현재 미국 휘발유가격은 갤런당 3.63달러로 1년 전의 3.92달러보다도 30센트 낮은 수준이다.
AAA의 대변인 애버리 애쉬는 “이른 봄 휘발유가격이 지금처럼 떨어진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면서 “생산량 증가와 3월 초 국제유가 하락이 휘발유 가격 약세의 배경”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미국은 지난해 전체 에너지의 84%를 자체 조달했는데 이는 1991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에너지자립도는 88%까지 오르며 1987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3월 8일 기준으로 미국의 원유 생산은 일일 716만 배럴로 1992년 7월 이후 최대 수준으로 늘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이 같은 증가세가 노스다코타 주의 바켄 유전과 텍사스 주의 이글포드 셰일가스전 등의 시추량 증가에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편, 휘발유가격은 지난 1분기 동안 갤런당 34센트 올랐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65센트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가격 상승세가 둔화된 셈이다.
지난해 휘발유가격이 4월 초 갤런당 3.94달러까지 오르며 정점을 찍은 것과는 달리, 올해는 지난 2월 27일 3.79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줄곧 내림세다. 지난 33일 동안 무려 29일을 내림세로 마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