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LH(한국토지주택공사), 코레일(한국철도공사), 한국도로공사 등 국토교통부 산하 대형 공기업들이 한 달 넘게 감사원의 감사를 받고 있어 뒷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감사는 일반적인 정기감사라는게 정부의 공식적인 설명이다
하지만 그동안 감사에서 제외됐던 공기업의 홍보비용까지 감사대상이 되고 있어 정권 초기 '군기잡기'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감사가 박근혜정부와 코드에 맞는 공기업 사장 인선을 위한 포석일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8일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 및 감사원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 한국수자원공사, 코레일,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지난 2월부터 감사원 감사를 받고 있다.
감사 예정기간은 오는 4월 17일까지다. 수자원공사의 경우 비교적 적은 8명의 감사인력이 파견됐고 본사가 대전에 있는 코레일과 철도시설공단도 10명 안팎의 감사인이 나왔다. 하지만 LH나 도로공사 등 거대 공기업은 15명이 넘는 감사인력이 파견돼 한달이 넘게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감사는 감사원의 정기감사 일정에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기관들은 지난해에도 3~4월에 감사를 받았다.
하지만 정권 초기인 만큼 감사내용이 예년에 비해 깐깐해졌다는 게 피감 기관의 이야기다. 한 공기업 관계자는 "그동안 찾지도 않던 홍보비용 예산까지 들여다보고 있다"며 "최근 상위 기관인 국토부에 지난해 경영평가서를 제출했는데 이와 관련돼 경영상황을 살펴보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공기업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없었던 감사가 치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감사는 경영관리에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 피감기관들의 전언이다. 이는 이른바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철학 공유자 공기업 사장 인선"과 맞물려 감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추측을 낳고 있다. 박 대통령이 지난달 12일 첫 국무회의에서 이같이 밝힌 후 전 정권에서 임명된 공기업 사장단이 줄줄이 사의를 표했다.
공기업 한 관계자는 "일반적인 감사라고 하지만 정권초 '공기업 군기잡기'로 비춰진다"면서 "짐작할 수 밖에 없지만 사장 거취문제에 유무형의 압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인 정기 감사라도 집권자의 의중이 있는 만큼 결과가 달라질 것이란 이야기다.
이에 따라 감사 결과가 공기업 사장단 인선에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국토부 공기업은 대형 공기업이 많아 사장 인선에 정가(政街)와 관가(官街)의 관심도 높다"면서 "감사 결과가 사장 거취 문제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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