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세계대전 이후 가장 영향력이 큰 글로벌 지도자로 자리매김했던 '철의 여인' 마가렛 대처 전 영국 총리가 87세의 나이에 뇌졸중으로 타계한 이후 그에 대한 추모가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8일(현지시각)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우리는 위대한 총리, 위대한 지도자, 더 나아가 위대한 영국인을 잃었다"며 "대처 총리는 가장 위대한 영국의 수상으로 기억될 것이다"고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진정한 친우를 잃었다"고 표현하며 "그녀가 레이건 대통령과 함께 서 있었던 모습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며 그 장면은 도덕적 신념과 굳은 용기, 강철 같은 의지로 역사를 창조할 수 있음을 우리에게 보여줬다"며 조의를 표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은 웹사이트를 통해 "대처는 말 한마디마다 무게가 느껴지는 정치인"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1984년 처음 대처 총리를 만났을 당시 편한 관계는 아니었지만 항상 책임감있고 진지한 모습을 서로 유지했다"며 "이후 서로를 이해하게 되면서 소련과 서방국가 간의 관계, 더 나아가 냉전의 종식에도 기여하게 됐다"고 회고했다.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은 "대처는 '철의 장막'을 무너뜨리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며 "레이건 대통령, 요한 바오로 2세, 폴란드 자유노조와 함께 폴란드 및 동유럽의 공산주의를 몰아내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엔다 케니 아일랜드 총리 또한 "대처 수상 당시 북아일랜드의 폭력사태가 최고조에 달해 양국 관계도 긴장 상태였지만, 그녀가 영국·아일랜드협정을 조인하면서 아일랜드 남북 평화가 이뤄질 수 있었다"고 발언했다.
영국 왕실은 성명을 통해 "여왕은 대처 전 총리의 별세 소식에 슬픔에 잠겼으며 조만간 애도의 뜻을 가족들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처 전 총리의 장례식은 런던의 세인트 폴 대성당에서 군장의례가 더해진 장례 예식(Ceremonial Funeral)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