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구글의 '모바일 야심'을 야후와 애플이 연대해 꺾을 것인가.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과 야후는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야후의 서비스를 어떻게 얹어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지를 고심중이다.
이미 야후 파이낸스나 야후 웨더 같은 애플리케이션은 이미 아이폰에 탑재돼 있기도 한데, 애플은 야후 뉴스에서 더 많은 콘텐츠를 공급받는 것이나 음성 인식 서비스 시리(Siri)에 있어 야후와의 관계를 더 확장해 보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출처=블룸버그) |
특히 애플에서 인터넷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에디 큐 같은 경우 "구글의 웹 검색 결과가 최고의 품질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이를 희생할 필요는 없다"고 말하고 있기도 해 제휴가 성사될 지 여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양사의 관계는 애플이 시리 서비스를 개시, 야후로부터 더 많은 데이터를 갖고 오면서부터 강화됐으며, 지난해 야후의 새 선장이 된 마리사 메이어 최고경영자(CEO)가 모바일 기기에 대한 야후의 영향력 확장을 꾀하면서 관련 협의가 이뤄졌다고 WSJ은 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2억만대 이상 팔릴 것이란 예상을 기반으로 하면 양사의 관계가 강화될 때 웹 트래픽이 떨어지고 있는 야후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야후가 모바일 소프트웨어 플레이어로 거듭날 수도 있다.
애플 역시 구글의 모바일 서비스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줄 수 있는 파트너 기업을 찾고 있는 중이다. 작년엔 이런 생각에 아이폰에서 구글맵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했다가 철회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애플은 처음 아이폰을 출시했을 때엔 기본 지도 앱으로 구글맵을 채택했다가 지난해 11월 새 운영체제(OS)인 iOS6을 내놓으면서 자체적인 지도 앱을 내놨다. 그러나 불완전한 서비스에 대한 사용자들이 불만이 폭주하자 구글맵을 다시 승인했다.
애플보다는 그러나 야후에게 제휴가 더 필요할 수 있어 보이긴 한다. 현재 구글과 아마존, 페이스북 등이 애플과 전방위에서 경쟁을 하고 있는 참이지만 애플은 이들이 갖고 있거나 개발 중인 하드웨어나 OS 같은 것들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야후의 M&A 전략에 있어 핵심인물인 재클린 르세(출처=야후) |
한편 블룸버그도 야후의 최고 개발 책임자(CDO)로 영입된 사모펀드 베테랑 재클린 르세가 야후의 모바일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인수합병(M&A)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10일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