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북한의 도발 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중국, 일본을 순방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오바마 2기 외교 정책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북한과 이란 지도부를 파악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자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과 동맹국 관료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 김정은과 이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에 대한 존 케리 장관의 대응 능력이 오바마 행정부 2기의 외교력을 가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전 세계에 핵무기가 확산되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이 같은 미국 정부의 자세에 대해 북한과 이란은 평화적인 핵 에너지 개발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정면으로 대치하고 있다.
앞서 존 케리 국무장관은 중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에서 일어나는 일이 이란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며 그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케리 국무장관은 이번 순방에서 동맹국의 외교 및 국방관료들을 통해 김정은의 전략과 북한 정부의 내부 사정에서 대한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케리 장관과 동향한 미국 관료들은 그가 중국을 통해 김정은의 성향을 파악하려는 행보를 보였다고 전했다.
중국 공산당은 그동안 북한 정권을 후견하는 자세를 보였지만 최근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직후에는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미국 외교관리들은 중국 시진핑 주석이 케리 장관과의 회동에서 최근 김정은의 도발 행보에 대해 당황스럽다는 견해를 내비쳤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캐리 장관의 한 측근은 "만약 한국 문화를 안다면 30세의 젊은이가 북한 관료를 통솔하고 군부를 장악하면서 명령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을 믿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 역시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 구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핵무기 개발 의혹과 더불어 이란은 그동안 하마스와 지하드를 비롯해 이슬람 무장단체를 지원하고 있어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한 미국의 중동 전략을 위협하고 있다.
또한 최근 이란 정부는 수백 기의 새로운 원심분리기를 핵시설에 추가 설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제 사회의 우려를 증폭시킨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