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 헤네시 회장, 사진출처: 헤네시펀드> |
17일(현지시각) 헤네시펀드를 이끄는 닐 헤네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뉴욕에서 행한 기자회견에서 "일본은 이제 진짜 강세장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헤네시 회장은 일본 경제가 현재 구조적으로 변화를 경험하고 있어 앞으로 일본 기업들의 강력한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일본에 대한 투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엔 약세에 대한 환 헤지를 동반한 일본 ETFs에 대한 투자 위험을 지목했다.
이 같은 상품은 엔화에 대한 헤지를 통해 환율 변동에 따른 주식 시장의 손실폭을 만회해줘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장한다는 장점이 있다.
대표적인 환 헤지 상품인 '위스덤트리 재펜 헷지 에쿼티 펀드'는 엔화의 약세 흐름에서는 경쟁 상품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이 펀드는 올해 들어 25%의 수익률을 기록해 20% 수준을 보이고 있는 다른 일본 무츄얼 펀드의 수익률을 웃돌고 있다.
헤네시 회장은 하지만 엔화가 다시 강세를 보이기 시작한다면 이 같은 상품은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 위험에 빠질 것"이라며 "일본에 투자하되 엔화 거래에는 나서지 않기를 바란다"고 충고했다.
그는 대신 일본 경제의 장기적인 성장 전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자신들은 일본 경제가 장기간의 스태그네이션을 지나 반등하고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날 헤네시펀드의 일본펀드을 공동으로 운용하고 있는 일본 스팍스그룹(SPARX Group)의 아베 슈헤이 최고투자책임자는 일본은행(BOJ)의 공격적인 완화정책 결정으로 물가 압력이 2%까지 올라갈 것이라면서, 일본 새 지도부의 정치적 약속으로 일본 경제는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헤네시와 스팍스가 2004년에 만들 헤네시 재팬펀드는 지난해 11.61%의 투자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펀드는 일본의 차기 블루칩이 될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아식스와 시마노 등과 같은 일부 종목을 편입하고 있다.
한편, 헤네시의 일본 증시 낙관론은 최근 크레디트스위스와 골드만삭스의 공식적인 일본증시 낙관론 발표에 이은 것이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일본 증시 비중을 6%에서 16%로 높이기로 했고, 골드만은 일본 주가가 20% 더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로스와 같은 헤지펀더들은 반대로 일본의 강력한 완화정책이 거품을 일으키면서 '눈물로 끝날 것'이란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