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중국 증시 가치평가 수준이 바닥에 도달해 매력이 높아졌다고 월가 유력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중국 증시 전문가가 주장했다.
지난 23일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알리나 치우 중국증권부문 이사는 기자들에게 지금이 중국증시에 투자할 적기로 평가된다며 이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고 24일 자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보도에 의하면 치우 이사는 당시 "중국 증시는 실적 및 가치평가 주기 상 바닥에 도달한 것 같다"면서 "지금이 중국증시에 투자하기 좋은 시점(very interesting time)"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기업 실적에 비해 주가하락폭이 크기 때문에 투자할 만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홍콩증시의 중국기업지수(HSCEI)는 올해 8.8% 하락했는데, 지수 구성기업들의 실적은 1분기에 1.7% 성장했다. 실적 개선은 지난해 2분기 이후 처음이다.
블룸버그는 자신들이 산출하는 중국-미국상장주지수에 포함된 미국 증시 상장 55개 중국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예상수익의 12배로 하락하면서 2012년 3월과 비교할 때 거의 50% 낮은 수준을 기록 중이지만, 치우 이사는 중국 기업 실적성장세는 20%~30%대에서 15%~20%대로 후퇴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고 소개했다.
무엇보다 중국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치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치우 이사는 "중국이 두자릿수 경제성장을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버릴 필요가 있다"며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수할 때 먼저 적정가치를 고려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또 "중국 투자의 핵심은 순탄치 않을 과정을 배제하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변화를 지켜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예상 순익의 9배 정도에 거래된다. 2007년 9월 기록한 33배에 비하면 매우 저렴해졌다. MSCI 신흥국주가지수가 약 10배 수준에 거래되는 데 비해서도 낮다. 4월 들어 신흥국주가지수는 2% 넘게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