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경은 기자]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STX 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STX에너지 매각 추진에 나선다.
2일 STX 관계자는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STX에너지의 최대주주인 일본 오릭스로부터 주식매수권을 행사해 최대주주 지분을 뒤찾은 뒤 제 3자에게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TX는 STX에너지가 지난해 말 오릭스에서 3600억원 외자 유치를 할 때 '오릭스가 교환사채(EB)를 행사해 최대주주가 될 경우 STX에너지 대표이사가 주식을 다시 사올 수 있다'는 콜옵션 조항을 넣었다. 강 회장이 콜옵션을 행사하면 (주)STX가 보유한 지분 43.15%와 강회장 지분 6.9%를 합쳐 STX 측이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STX 측은 STX에너지 최대주주 지위를 회복하면 바로 매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 매각이 성사되면 STX그룹은 약 4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난관은 있다. 지난해 말 맺은 계약에 오릭스가 STX에너지 지분을 최대 90%까지 추가 매입할 수 있는 내용이 있어 오릭스의 추가지분 매입을 막아야 하는 것.
STX 관계자는 "조항에 '우리 회사의 가치가 떨어지면 오릭스는 가치가 하락한만큼 가격 재조정을 통해 STX에너지 주식을 최대 90%까지 살 수 있다'라는 내용이 있는데 불공정하다는 판단에 따라 무효 소송을 내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STX에너지의 최대주주 지위가 확고해지면 바로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구체적으로 일정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노경은 기자 (rk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