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달러/엔이 1% 이상 강하게 상승하며 4년만에 100엔 선을 넘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보다 적극적인 엔화 하락 베팅이 쏟아지면서 달러/엔이 추가 상승할 것으로 입을 모았다.
고용 지표가 개선된 가운데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나타냈다.
9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1.61% 급등한 100.60엔에 거래됐다. 장중 환율은 100.79엔까지 상승했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나타냈다. 유로/달러는 0.90% 하락한 1.3034달러를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는 1.0% 급등한 82.74에 거래됐다.
유로/엔은 0.71% 오른 131.14엔에 거래,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내림세를 나타냈다.
달러/엔이 100엔 선을 뚫고 오른 것은 지난 2009년 4월14일 이후 처음이다. 연초 이후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 15% 하락했고, 이달 들어서만 4% 이상 떨어졌다.
고용 지표 개선이 달러화의 강세를 이끌었다는 데 투자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미국 경제 회복의 핵심 변수로 꼽히는 고용 지표가 지속적으로 향상되면서 달러화를 밀어올렸다는 것.
이날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4000건 감소한 32만3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8년 1월 이후 최저치다. 시장 전문가는 33만5000건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고용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주간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3주 연속 감소했다.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4주 평균 신청 건수 역시 6250건 감소한 33만6750건으로 2007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달러/엔은 주요 변곡점이 뚫린 데 따라 추가 상승이 이뤄질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웨스턴 유니온의 조 마님보 애널리스트는 “미국 고용지표 개선이 달러/엔의 100엔 돌파를 포함해 전반적인 달러화 상승을 주도했다”며 “엔화의 약세 흐름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이체방크의 앨런 러스킨 외환 전략가는 “앞으로 1~2개월 사이 달러/엔이 105엔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열린 셈”이라고 판단했다.
이밖에 호주와 뉴질랜드 달러화가 하락했다. 실업률이 나란히 하락한 데 따라 장중 이들 통화가 나란히 강세 흐름을 탔지만 마감을 앞두고 내림세로 돌아섰다.
지난 4월 호주의 신규 일자리는 5만100개 늘어났고, 실업률은 5.5%를 기록해 전월 5.6%에서 하락했다.
뉴질랜드의 고용은 3만8000건 증가했고, 실업률은 6.2%를 기록해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6.8%를 상당폭 밑돌았다.
이날 호주 달러화는 미국 달러화 대비 0.83% 하락했고, 뉴질랜드 달러화는 0.24% 떨어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