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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엔 100엔 돌파] "중요한 이정표 지났다"

기사등록 : 2013-05-1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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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분간 오버슈팅 지속될 분위기

[뉴스핌=우동환 기자] 일본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아베노믹스'로 인해 달러에 대한 엔화의 가치가 드디어 100엔 선까지 떨어졌다.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이 100엔을 돌파하기는 근 4년 만으로 시장에서는 이를 중요 '이정표(milestone)'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흐름이 완전히 끝나기 전에는 종료되지 않을 것이란 인식을 일컫는 용어를 사용한 셈이다.

10일 도쿄외환시장에서 거래되는 달러/엔 환율은 오전 10시 45분을 지나 101엔 선까지 돌파하면서 101.20엔까지 올랐다. 2009년 4월 6일 이후 최고치다. 일본 수입업체들이 엔화가 급격히 약세를 보이자 황급히 엔 매도-달러 매수에 나섰다는 소식도 들린다.

유로/엔 환율도 131.90엔 대로 상승하면서 3년 4개월 최고치를 나타냈다.

물론 간밤 뉴욕거래소에서 달러/엔 환율이 100엔 대를 돌파한 것은 달러의 상대적인 강세에 기인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부의 중대 발표가 아니라 미국 주간고용지표가 큰 폭의 개선 흐름을 보이면서 달러가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인 것. 

아마리 아키라 일본 경제재정장관도 기자들에게 "환율이 상승한 것은 미국 고용통계가 좋아서 그런 것"이라면서 "환율 수준은 시장이 결정하는 것이며 일본 정부나 중앙은행은 환율을 조작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점을 애써 강조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는 일부 글로벌 외환트레이더의 전략이 먹혀들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현지시간 오후 1시까지는 조용했던 외환시장에서 일부 트레이더가 달러에 대한 공격적인 매수 주문을 내놓으면서 시장에서 형성된 방어막을 들어 올렸다는 관측이다.

시소 게임을 펼치던 시장에서 한 트레이더의 주문으로 일시 달러/엔 환율이 10핍 가량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이 트레이더는 정교한 타이밍을 통해 치고 빠지면서 달러 매도에 나선 투자자들을 대담하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오후 1시 56분 경 이런 전략이 먹혀들면서 달러/엔 환율은 마침내 100엔 선을 돌파한 것으로 신문은 풀이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4년 만에 달러/엔이 100엔 대에 올라선 것을 기념비적인 사태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 4년간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토요타를 비롯한 일본 주요 제조업체들은 수출 경쟁력에서 큰 타격을 받아왔다.

일본 제조업체들은 엔화의 강세를 피하려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하는 등 자국책을 펴는 동시에 당국에 환율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키워왔다.

아베 신조 총리는 집권 후 중앙은행을 통해 엔화 약세를 통해 대규모 부양책을 추진하면서 상황은 변했다.

지난 2007년 이후 엔화의 강세는 시장의 변동성을 고려한 안전자산 선호도를 시사한 것이라면 최근 엔화의 약세 흐름은 전반적으로 금융시장이 안정도면서 리스크 온 분위기가 확산되는 과정으로 풀이할 수 있다.

실제로 미국 주요 주가지수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글로벌 증시가 대부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달러/엔 환율의 100엔 돌파는 각국 중앙은행들의 정책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달러/엔 환율이 어디까지 갈지, 그리고 이것이 주가와 금리에 미칠 영향 등에 맞춰지고 있다. 

오버슈팅 상황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9일 뉴욕 외환시장의 분위기를 전하면서 "일단 심리적 저항선이던 100엔 선이 돌파되면서 당분간 엔화 약세를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우세하다"면서, 슈로더자산운용의 수석이코노미스트가 달러/엔이 110엔까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으며 일부 헤지펀드 사이에는 120엔 환율 전망도 제기된다고 소개했다.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당분간 세자릿수 환율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을 과감하게 제시하고 있으며, 110~120엔 전망치를 제기하는 경우도 종종 확인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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