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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남북관계, 민간 아닌 정부가 주도해야"

기사등록 : 2013-05-3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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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임 100일 즈음 청와대 기자단과 오찬

[뉴스핌=이영태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31일 북한의 6·15 공동선언 13주년 남북공동행사 개최 제안에 대해 "북한은 (민간이 아닌) 정부를 상대로 대화를 시작해라 이렇게 촉구해야 일이 풀린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31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출입기자들과의 오찬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 이영태 기자]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녹지원에서 취임 100일을 즈음해 가진 출입기자단과의 오찬에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개성공단 철수과정을 설명한 후 "(남북 간에) 문제가 생기는 정부가 나서서 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내달 4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박 대통령은 또 "자꾸 민간단체를 빨리 보내라, 6·15 행사도 해라, 이런 식으로 해서는 점점 더 꼬이고 악순환을 풀어낼 길이 없다"며 "이런 데는 정부를 중심으로 힘을 모아주고 정부를 상대로 빨리 해라, 왜 대화를 정부하고 안하느냐, 이렇게 하는 것이 저는 개성 문제를 포함해서 남북 간에 신뢰를 구축하면서 정상적인 어떤 관계가 발전해 갈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의 언급은 북한이 최근 6·15 공동선언 개최 및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을 허용할 의사를 표시하며 정부가 아닌 민간과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에 대해 명확한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이어 취임 100일을 맞는 소회를 묻는 질문에 "100일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5년 이끌어갈 기본 틀을 만들고, 또 북한 문제도 있고 해서 신이 나에게 48시간을 주셨으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했을 텐데, 100일이라는 게 별로 실감이 안 나고 그렇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이 부착하고 다니는) 액세서리 등이 정말 창조경제라는 이야기가 있다'는 질문에는 "옷, 액세서리, 백, 이런 것에 국민이 관심을 갖는 것 같다"며 "예전에 필요한 것은 직접 고르고 대통령 되기 전에 산 것도 지금 들고 다닌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 전 은색 액세서리가 화제가 됐는데 그것도 내가 대통령 되기 전에 고른 거"라며 "예전에 내가 신던 구두는 중소기업 제품인데 매번 주문하던 데가 있었다. 그 회사가 문을 닫아 다시 다른 메이커로 생산하는데 거기에 내가 주문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6월 말로 예정된 한중정상회담에서 논의할 의제에 대해선 "시진핑 주석과는 오래 전부터 인연이 있다. 여러 가지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중 수교 20년이 됐는데 놀라운 발전을 했다. 더 큰 양국 간의 발전과 협력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북한 문제는 중국의 역할이 크다. 그런 얘기들을 할 것이라고 양국 간에 공동 관심사를 나누다보면 서로 이해하고 비전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박 대통령이 기억하는 청와대 출입기자들의 문화는

박 대통령은 인사말 말미에 과거 퍼스트레이디 대행 시절(1974~1979년) 음주와 관련된 청와대 출입기자들과의 추억도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제가 옛날에 청와대 출입하는 기자단 여러분하고 대화도 많이 갖고 했을 때가 있다"고 운을 떼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당시 밤을 초콜릿으로 싼 과자가 새로 나왔다. 그래서 기자단 모임에 그걸 갖고 가서 '여기 맛있는 것이 개발됐으니까 드셔보시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자들에게 '이 맛있는 과자와 화창한 날씨, 우리 완전히 피크닉 온 것 같지 않아요?'라고 얘기하니까 아니라는 거다. 그래서 '왜 아닙니까?' 했더니 우리의 피크닉은 먹고 쓰러져야…,(일동 웃음) 무슨 얘기인지 아시죠? 술을 잔뜩 마시고 쓰러져야 이게 피크닉다운 피크닉이라고 생각을 한다고 해서, 물론 농담이었지만 웃었다."

박 대통령은 "기자단 여러분은 청와대에 가장 가까이 계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소식을 알려주시고 하는 데 있어서 청와대와 국민 사이를 잇는 소중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오래 전부터 뵙고 싶었는데 이런 저런 사정으로 생각보다 많이 늦어졌다"면서 출입기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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