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KB금융지주 회장에 내정된 임영록 KB금융 사장(사진)이 우리금융 민영화와 관련, 우리은행을 인수한다고 해도 당분간은 구조조정을 하지 않은 채 '투뱅크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사외이사들에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임 사장은 이에 대해 "우리 금융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논의한 것은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임 사장은 지난 5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최종 면접 과정에서 "우리은행을 인수한다고 하더라도 대대적인 구조조정은 사회 분위기와 정부의 일자리 창출 우선 정책을 고려할 때 당분간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 사외이사가 7일 뉴스핌에 전했다.
임 사장의 발언은 박근혜정부가 일자리 창출 정책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는 상황에서 설사 KB금융이 우리은행을 인수한다고 하더라도 당분간은 한 지주 아래 두 은행 체제(투뱅크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의미다.
임 사장은 또 면접 과정에서 우리금융 인수와 관련, "정부 제안에 따라 그때 판단해야 한다"면서도 "'인수'라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고 이 사외이사는 전했다.
하지만 임 사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와 관련, "우리금융과 관련해서는 그저께(지난 5일 회장 내정 직후) 말한 것 외에 구체적으로 논의한 게 전혀 없다. 우리금융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코멘트 안 했다"고 선을 그었다.
임 사장은 지난 5일 회장 내정 직후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우리금융 민영화에 대해 "앞으로 충분히 심사숙고하고 의견도 들어 나중에 선임된 후에 기자간담회에서 의견을 밝히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임 사장은 또 "사외이사가 언급한 것은 다른 사람의 말을 본인 주관으로 (전)하다 보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5일 최종 면접 과정에서는 우리금융 민영화 관련해 KB금융이 먼저 인수 방안을 정부에 제안해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목소리도 사외이사로부터 나왔다고 한다.
이 사외이사는 "소극적으로 나오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판단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정부에 가장 좋은 방법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은 안 되겠느냐는 말을 (임 사장에게) 했다"며 "사고자 하는 사람이 (방법을) 제안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임 사장은 아무런 얘기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임 사장은 이와 관련해서도 "그에 대해서는 기억나는 게 없다. 그런 얘기를 (사외이사가) 했는지도 잘 모르겠다"며 "우리금융 민영화 문제는 지금 우리가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고 부인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