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지난 4월 산은금융지주를 시작으로 우리금융, KB금융, 농협금융지주까지 차기 회장이 내정되면서 빅6 금융지주 수장의 교체가 마무리됐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금융당국의 사퇴 압력으로 시작된 금융지주사 물갈이는 모피아(MOFIA:재무부와 마피아의 합성어) 출신 인사가 각각 KB금융과 농협금융 회장에 내정되면서 '관치금융' 논란을 낳았다.
관치금융 논란과 별개로 최근 3개월 간 4곳의 금융지주 회장 교체에 따른 가장 큰 판도 변화는 영남 출신 인사의 독식이 깨졌다는 점이다. 또한 이명박 정부 4대 천왕이 물러나고 임종룡(53세) 전 국무총리실장이 최연소 금융지주회장에 선임되면서 지주사 회장들의 평균 연령도 대폭 낮아졌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지주 회장 세대교체를 통해 영남(PK-TK)으로 편중됐던 지주사 회장들의 출신지역이 크게 다양해졌다.
어윤대(1945년, 경남 진해) KB금융 회장, 한동우(1948년, 부산) 신한금융 회장, 이팔성(1944년, 경남 하동) 우리금융 회장, 김정태(1952년, 부산) 하나금융 회장, 신동규(1951년, 경남 거제) 농협금융 회장, 강만수(1945년, 경남 합천) 전 산은금융 회장 등 6대 지주 모두 출신지가 경남(특히 PK가 독식)일색이었지만 이번 물갈이를 통해 반으로 줄어들었다.
<사진설명: 왼쪽 위에서 시계방향으로 임영록 KB금융 회장 내정자,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이순우 우리금융 내정자, 홍기택 산은금융 회장, 임종룡 농협금융 회장 내정자,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
특히 관치금융 논란이 제기된 임종룡 내정자는 농협금융지주 회장추천위원회 회추위원 사이에서 임 내정자의 출신지역도 고려대상이 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농협금융지주 회추위 관계자는 "회추위원들 사이에서 회장 선임을 놓고 출신지역도 고려대상으로 포함된 것이 사실"이라면서 "임 내정자가 전남 출신인데 다른 지주사를 보니까 전남출신 인사가 전혀 없었다는 점도 고려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1940년대 출생이 주를 이뤘던 지주사 수장들은 물갈이를 통해 한동우 회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1950년대생으로 포진하면서 전체적으로 젊게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농협지주 회추위 관계자는 "임 내정자의 경우 다른 지주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이가 적어 무게감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장관급을 지냈다는 점으로 상쇄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임종룡 내정자는 7일, 이순우 내정자는 오는 14일, 임영록 내정자는 내달 12일 주주총회를 거쳐 지주사 회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