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BS금융지주 후임 회장 선임과 관련 "금감원은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자 BS금융의 차기 회장 '숨은그림 찾기'가 수월해 질 전망이다.
왼쪽부터 박태민 이사장, 임영록 부사장, 성세환 행장 |
일각에서는 좁은 후보군 때문에 의외의 인물이 후임자로 등장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11일 최 원장은 충북제천의 한 기념행사에서 "(후임)회장문제는 지주회사 내부문제이니 잘 알아서 할 것"이라며 "관여해서도 않되고 내부절차에 따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후임 회장의 물망에 BS금융 내부 인사로 성세환 부산은행 행장과 임영록 BS금융 부사장, 박태민 부산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이 더욱 뚜렷하게 오르게 됐다.
금융당국이 문제삼은 점에 비춰볼 때 이런 저런 이유로 후임 가능성을 점치기가 어려웠던 후보들에게 힘이 실린다.
한 지역금융 전문가는 "BS금융이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경남은행 인수 등를 통해 명실상부한 지방 최고은행으로 이끌 능력을 갖춘 후임자를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당국이 차기 회장에 선임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선언으로 BS금융의 차기회장 찾기가 숨은그림찾기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사실 전날까지만 해도 여러 상황으로 차기 회장 후보자를 찾기가 쉽지 않은 양상이었다.
성 행장은 부산 배정고, 동아대를 졸업하고 부행장을 거쳐 지난해 행장에 취임했다. 하지만 이 회장의 동아대 후배다.
임 부사장은 부산상고를 졸업하고 바로 입행해 수석부행장을 거쳐 지주사 부사장에 재임 중이다. 은행에서는 성 행장보다 선배로 통했다. 임 부사장도 이 회장의 부산상고 후배다.
모두 금융당국이 문제 삼은 이 회장의 모교 출신이다. BS금융 내부에서도 이런 점 때문에 내부에서 후임자를 찾기가 어렵다는 시각이 많았다.
BS금융 관계자는 "두분 모두 이 회장의 부산상고와 동아대학 후배라 하자가 되지는 않을지 모르겠다"며 "아무튼 행내에서도 숨은그림 찾기를 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이 회장의 독단적 경영과 이 회장 모교인 부산상고와 동아대 출신들이 주요임원을 차지한 점을 문제 삼았다.
BS금융지주와 자회사 임원 54명 중 24명이 이 회장의 모교인 부산상고 또는 동아대 출신으로, 부산은행은 부서장과 핵심 점포 지점장(1급)의 57% 정도가 회장과 동문이란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박태민 이사장이 등장한다. 박 이사장은 경북 사대부고와 경북대를 졸업하고 부산은행 부행장과 BS투자증권 대표를 거쳤다. 또 부행장 시절 BS금융지주와 BS투자증권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과 학교가 겹치지 않지만 경북출신이라는 점이 정서적 장애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부산출신 관료나 금융인 등이 의외로 낙점될 가능성도 높게 점쳐졌다.
의외의 인물에 무게를 두는 이유는 내년에 실시되는 지방선거와 관련되는 문제로 비약한다.
지역금융에 밝은 한 전문가는 "지방금융은 정치적 영향력이 생각보다 큰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부산광역시장 선거와 관련해 새로운 정지작업이 필요하다는 추측들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맥락에서 BS금융에는 새로운 수장이 필요했을 것이란 정치적 시각의 풀이였다.
지역언론 등에서 부산시장으로 유력한 여권 인사로는 새누리당의 김정훈 의원과 서병수 의원 등을 거론하고 있다.
이 두 의원의 경우 이장호 회장과 학맥에서 전혀 겹치지 않는다.
김 의원은 부산고와 한양대 출신의 변호사이고, 서 의원은 경남고와 서강대를 졸업한 경제학 박사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