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미국의 정보사찰 프로그램 '프리즘'을 폭로한 전직 CIA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여전히 홍콩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 지 등 외신 보도에 의하면, 스노든은 이날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와 대담을 통해 "나는 반역자도 영웅도 아닌 일개 미국인일뿐"이라며 "사법적 판단을 피하기 위해 이곳(홍콩)에 온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스노든은 또 "자신의 운명을 홍콩 사법부와 시민들에게 맡길 것"이라며 미국 정부의 송환 요구에 맞서 싸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특히 "홍콩을 떠날 수 있는 많은 기회들이 있었지만 홍콩의 사법 시스템을 신뢰하고 있기 때문에 이곳에 남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스노든은 또한 미국이 지난 5년간 지속적으로 중국에 대해 해킹을 실시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2009년부터 미 국가보안국 등이 홍콩과 중국의 표적 수백 건에 대해 해킹을 지속해왔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미 개별 컴퓨터를 해킹하지 않고서도 수십만 건의 온라인 통신내용을 감시할 수 있는 기간 통신망을 갖추고 있으며. 이 해킹 시스템은 외부 네트워크와 내부 전산망을 연결하는 거대한 라우터 장비와 구조가 유사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미 정보당국은 최근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프리즘'을 통해 수십 건의 잠재적 테러를 저지했다는 주장을 내놓으면서 찬반 여론이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적극 대응하고 있다.
키스 알렉산더 미 국가안보국(NSA) 국장은 상원 세출위원회 공청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감시 프로그램이 미국 본토를 비롯 국외에서도 수십 건의 잠재적 테러 공격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프로그램이 엄격한 지침과 철저한 감독하에서 운용되고 있다"며 "국가안보와 사생활의 자유가 상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