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책 결정을 앞두고 벤 버냉키 의장의 발언에 따라 움직이게 될 금융시장의 반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만약 연준이 시장 달래기에 나선다면 주식 시장은 이번 주 상승분을 일부 반납할 것이며 달러는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국채 시장은 연준이 새롭게 내놓을 경제 전망에 좀 더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8일(현지시각) 온라인 금융 매체 마켓워치는 월가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이날 연준이 조기에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규모를 축소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면 미국 증시는 최근 상승분을 일부 반납할 것으로 전망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시장 달래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주식 투자자들 역시 이런 전망은 가격에 충분히 반영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휴 존슨 어드바이저스의 휴 존슨 대표는 "호재가 예상되면 주식을 사고 호재를 접한 순간 팔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S&P500 지수는 이번 주에 1.3%나 상승하고 있는데, 예상치 않게 버냉키 의장이 출구전략을 강하게 시사한다면 이틀 상승분을 더 큰 폭으로 반납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채 시장에서는 오는 9월 회의를 통해 연준이 정책 축소에 들어갈 것이라는 기대가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번 FOMC에서 나오게 될 미국 경제의 성장 전망치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바클레이즈의 마이클 폰드 수석 연구원은 "예상했던 것보다 연준이 완화정책 축소에 초점을 맞춘다면 수익률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경제 데이터가 이전만큼 강력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면 랠리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추가로 강세를 보이기 위해서는 연준이 강력한 정책 조정 신호가 필요하다는 관측이다.
BK 자산운용의 케이시 리엔 매니저는 "정책 축소에 대한 강조나 시사하는 발언이 나오면 달러가 랠리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연준의 확실한 코멘트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금 값은 연준의 출구전략을 강조하면 추가 하락세가 예상된다는 반응이다.
HSBC의 제임스 스틸 귀금속 담당 애널리스트는 반대로 연준이 조기 출구전략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인다면 금 값은 온스당 1400달러 대로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원유 시장 역시 연준이 기존 정책에서 큰 변화를 주지 않으면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