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중국의 신용경색 이슈를 놓고 월가의 '닥터둠' 마크 파버와 'Mr. 브릭스' 짐 오닐이 충돌했다. '글룸 붐& 둠'의 저자인 마크 파버는 오닐이 중국의 유동성이 부족하지 않다고 평가한 데 대해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며 반박을 내놓은 것이다.
25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주요 지지선인 2000선에서 밀리며 하향세를 이어갔다. 시장은 중국인민은행과 금융당국이 유동성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컨퍼런스를 개최할 것이라는 소식에 하락폭을 다소 만회하는 데 성공했다.
이러한 시장의 불안정성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회장직에서 물러난 짐 오닐은 중국의 상황이 신용경색으로 이어지고 있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에 실제 유동성 경색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은 잘못된 평가"라며 "중국의 거대한 근본적 거시경제딜레마는 중국인들의 저축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만일 중국이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춘다면 이 문제는 5초만에 해결될 것이라는 표현도 덧붙였다.
하지만 이에 대해 파버는 "경제 규모를 감안해 신용의 확장 상태를 본다면 중국은 거대한 신용버블이 있다"며 오닐의 발언에 "완전히 다르게 생각한다"고 밝혓다.
그는 "시스템에서 많은 부실 신용이 존재한다"며 "모든 기업들이 제조업 대신에 금융거래를 통해 수익을 내는 데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즉, 정부에서 운영하는 은행을 통해 낮은 금리에 자금을 빌리고 이 자금을 미심쩍인 대출자들에게 대출하는 방식을 사용 중이라는 것이다.
다만 이들은 중국인민은행이 올해 성장 전망치를 7.5%로 제시한 것은 낙관적이라는 데 동의했다.
파버는 "중국 경제는 매우 실망스러울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 중국은 7.8~7.9%의 성장률을 장기간 보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오랫동안 유지해온 바 있다"고 덧붙였다.
오닐은 인민은행의 구조개혁으로 7.5%의 성장률 달성이 불가능할 것이라며 다만 성장은 여전히 상당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7.5%는 미국 기준으로 4% 수준의 엄청난 성장률"이라며 "중국이 많은 것을 바꾸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 과정이므로 앞으로 상황을 컨트롤하기는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