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세계 최대 채권펀드 운용사인 핌코(PIMCO)의 빌 그로스가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계획에 대해 너무 성급한 행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지난 26일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마켓워치 기고문을 통해 "연준의 양적완화가 자산가격을 인위적인 수준으로 부풀리고 있다는 점에서 종료되어야 한다는 점에서는 동의한다"면서도 연준의 최근 행보는 경제 현실을 무시한 성급한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그로스는 불확실한 경제 여건이 연준의 경기 판단 시각을 흐리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특히 미국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버냉키 의장이 내년 중반까지 미국의 실업률이 7%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이 같은 목표는 달성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버냉키 의장은 주택가격의 회복세 등을 강조하는 등 성장 사이클에 초점을 맞춘 견해를 드러냈지만 경제의 구조적인 장애물들을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로스는 미국 노동자들의 임금은 세계회의 영향으로 늘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인구학적으로도 고령화와 베이비붐 세대들의 은퇴로 소비 수요도 낮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기술이 발전하고 있어 노동 인력의 수요도 줄어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로스는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가 피할 수 없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시장에 대비책을 요구한 것은 합리적인 판단이지만, 만약 3개월 후 이 같은 행보가 잘못된 판단이라고 시인한다면 시장은 더 큰 변동성에 휘둘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