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중국 국빈방문 사흘째인 29일 베이징(北京) 현지에 진출한 우리 중소기업과 현대자동차 공장을 방문하고 "중소기업들이 이제 국내시장을 넘어서서 해외에 나가 성공을 거둬야 한다"고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낮 베이징에서 자동차부품업체인 코리아에프티를 방문해 생산현장을 둘러본 뒤 현지 진출 중소기업 대표들과 도시락을 먹으면서 간담회를 가졌다.
박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우리 중소기업들이 이제 국내시장을 넘어서서 해외에 나가 성공을 거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정부 차원에서도 해외 진출에 대한 정보라든가 연결이 되는 부분에 대해 지원을 많이 해야 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동차부품에서 전자제품이 차지하는 것이 거의 30%를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무인차를 만들고 자꾸 발전하다 보면 그건 이제 자동차가 아니라 돌아다니는 IT 기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만큼 기술력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 자동차부품 업체들이 노력하고 연구도 많이 해서 우리 자동차부품의 경쟁력을 갖추게 되는 기반이 됐다"면서 "이게 또 다른 정보통신기술(ICT)과 융합을 하게 되면 많은 다양한 분야로 발전해갈 수 있는, 그게 바로 창조경제가 되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중소업체 대표들은 대기업과의 해외 동반진출 과정에서 겪은 경험 등을 공유하는 한편 통관절차 지연, 중국 내 사업장 이전의 어려움, 중국 법규정보 수집 곤란 등의 애로사항을 전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한·중 통상협력 채널을 활용한 중국 정부와의 지속적 협의를 통해 기업인들의 어려움을 해소해나갈 것을 약속했다.
간담회에 앞서 중국 측에서 제공한 중국산 자동차 '홍치((紅旗)'를 타고 코리아에프티 공장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먼저 '도전과 패기의 글로벌 기업으로 큰 발전 이루기를 바란다'고 방명록에 글을 남긴 뒤 생산라인도 시찰했다.
오원석 코리아에프티 회장으로부터 진출현황 및 특허권 등에 대해 설명을 들은 박 대통령은 직접 연료호스를 만지며 "무게가 얼마나 나가느냐"고 묻는 등 관심을 표시하기도 했다.
오 회장은 이날 박 대통령의 방문과 관련해 "박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에서 원부자재를 낮은 관세로 들여올 수 있어서 완성차업체의 가격경쟁력이 올라갈 것이고 이는 우리 자동차 및 부품업체들의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코리아에프티 공장 방문에 이어 북경현대자동차의 제3공장도 방문해 생산라인 등을 시찰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으로부터 방문 내내 영접을 받은 박 대통령은 방명록에 '제3공장 준공을 축하하며 앞으로 큰 발전 이루기를 기원한다'고 남긴 뒤 북경현대 현황 및 협력업체 동반진출 상황, 사회공헌활동 등에 대해 보고받았다.
이어 박 대통령은 정 회장과 흰색 카트에 나란히 앉아 생산라인으로 이동해 컨베이어벨트 위의 제품 등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또 현지에서 적극적인 사회봉사활동을 펼칠 것과 급변하는 패러다임에 적기에 대응해 중국 및 글로벌 시장에서 계속 선전할 것을 당부했다.
이날 현대차 공장 시찰에는 정 회장의 형제인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도 동행했다. 특히 "공장이 참 좋네요"라는 정 의원의 말에 정 회장은 "최신 시설들입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정 의원은 "한국에 돌아가서 뵙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인사했다.
한편 정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 대통령이 강조한 중국 내수시장 진출 및 서부 개발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현대차도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며 "물류비용, 시장성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