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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서 미국으로…'M&A 판도' 변했다

기사등록 : 2013-07-05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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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180억弗 70% 급증…유럽 선호도는 낮아

[뉴스핌=주명호 기자] 세계 인수합병(M&A)시장의 판도가 달라졌다. 미국기업들의 아시아 진출이 활발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아시아기업들이 미국기업들을 역으로 흡수하고 있다.

지난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시아 기업들의 해외 인수가 늘어남과 동시에 인수 유형도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중국 최대 육류가공업체 솽후이(雙匯)는 미국의 돼지고기 생산업체 스미스필드의 47억 달러(약 5조 3700억 원) 매입안을 추진중이다. 인도 1위 타이어제조기업 아폴로타이어는 25억 달러(약 2조 8500억 원)에 미국 내 2위 타이어기업 쿠퍼타이어를 인수했다.

부동산분야 인수도 활발하다. 싱가포르투자청(SIC)은 MSR 리조트골프코스의 하와이, 캘리포니아 및 애리조나 리조트 인수에 11억 4000만 달러(약 1조 3000억 원)를 제시했다. 중국의 주요 개발업자 및 브라질 금융거물들은 제네럴 모터스(GM)의 지분 40%를 14억 달러(약 1조 6000억 원)에 매입했다. 

아시아기업들의 미국내 M&A 규모 <출처 : Dealogic. WSJ 재인용>

딜로직의 자료에 의하면 올해 상반기 아시아기업들의 미국 내 인수는 전년대비 70% 가까이 증가했다. 이미 1분기 총 거래규모는 180억 달러(약 20조 5600억 원)에 달해 작년 전체 거래규모인 200억 달러(약 22조 8500억 원)를 곧 앞지를 태세다.

골드만삭스의 리차드 캠벨-브리든 아태지역(일본제외) M&A부문 대표는 "아시아 기업들은 선진국을 통해 기업 브랜드 제고, 기술 및 노하우 획득 등을 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 관계자들 또한 이들이 인수를 통한 해외기업 운영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의견을 드러냈다.

미국기업 인수는 활발한 반면 유럽쪽 진출은 상대적으로 위축된 모습이다. 캠벨-브리든 대표는 "유로존의 구조적 문제로 인해 아시아기업들의 관심이 줄어든 대신 경제가 회복되고 있는 미국이 더 매력적인 지역으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 실업률은 7.6%로 유로존 12.2%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 국채매입 축소를 언급한 것도 미국 경제회복의 증거로 인식되고 있다.

인수 유형도 이전과 다른 모습이다. 과거 천연자원 및 부동산 등 자산에 관심을 보였던 아시아기업들은 스미스필드나 쿠퍼타이어 건처럼 해외 진출에 높은 비중을 두고 있다.

모간스탠리의 디터 투로우스키 아태지역 공동대표는 "사업 운영을 위한 인수가 예전보다 더 많이 관측되는데 이는 아시아기업들의 달라진 사고방식을 반영한다"며 "이전에는 일본기업 만이 이러한 성향을 보여왔었다"고 평했다.

다만 최근 중국의 신용경색 문제 등은 이러한 인수 흐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스탠다드차타드의 마크 도위 기업금융부문 대표는 "중국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국제은행들의 탄탄한 재무제표 및 대출성향이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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