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전세매물 품귀현상이 확산되자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연중 최고치를 돌파하고 있다.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나 보증부 월세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지만 세입자들은 여전히 전세를 선호하고 있어 전셋값 상승세가 식을 줄 모르고 있어서다. 특히 매매수요 증가로 잠시 주춤했던 서울 강남권 전세값의 오름폭이 두드러진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지역 강남 주요 아파트의 전셋값은 대부분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의 전용 82.5㎡는 전셋값이 상반기 2억7000만~3억원에서 거래되다 이달엔 3억3000만~3억5000만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 6월 취득세 감면 종료를 앞두고 매매수요가 몰렸으나 최근엔 상승분을 모두 뱉어내고 전세거래만 이뤄지는 상황이다.
잠실 리센츠의 전용 84㎡는 연초 5억2000만~5억3000만원에 거래되다 이달엔 5억5000만원으로 2000만~3000만원 올랐다.
전셋값이 가파르게 상승하자 10억원에 육박하는 매물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의 전용 120.8㎡는 9억3000만~9억5000만원에 거래돼 연초 8억6000만원선에서 8000만원가량 뛰었다. 지난해 1월엔 8억원선에서 거래됐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의 전용 169.3㎡는 연초 13억원선에서 이달 14억5000만~15억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송파구 잠실동 하늘공인중개소 대표는 “문의전화 10통 중 9통은 전세를 찾는 사람일 정도로 전세 쏠림현상이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하지만 매물이 워낙 귀하다보니 집주인들이 전세 재계약할 때 5000만원가량을 높게 불러도 세입자들이 웬만하면 재계약을 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전셋값 상승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업계의 시각이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전세 수요공급이 엇박자를 내면서 당분간 강보합세를 유지할 전망이다”며 “전세난을 당장 해결할 수 없다는 점에서 전셋값은 연말로 갈수록 최고치를 계속 경신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