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매우 큰 위험도 감당할 수 있는 강심장 투자자들에게는 올해 '프론티어 마켓(frontier market)'이야 말로 매력적인 투자처가 된 것으로 보인다.
올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에 MSCI 이머징마켓지수가 4.4% 내리는 동안 MSCI 프론티어마켓 지수는 14.3%가 올랐다.
21일 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5월 벤 버냉키 연준의장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언급하며 글로벌 시장 불안을 초래했을 때도 프론티어 마켓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면서, 그러나 이 같은 성과는 주로 프론티어마켓이 세계 증시와 상관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었다는 블랙록 프론티어투자신탁 담당자의 분석을 소개했다.
※출처: 톰슨로이터 데이터스트림, FT 재인용 |
이 시장은 좀 더 국내 투자 전망을 중시하는, 생각방식이 다른 현지 투자자들이 흐름을 주도하는 경향이 있고 또한 전환기에 있는 국가들이 많은 만큼 위험이 매우 높다는 지적이다.
미얀마의 경우 최근 투자 잠재력으로 상당한 관심을 끌고 있지만 여전히 투자 여건은 무르익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실크인베스트 CEO 진 베칼리는 미얀마에 아직 증권거래소가 없는 실정이고, 투자 가능한 자산클래스도 한계가 있다면서 “미얀마는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본래부터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서플라이어 에티컬 데이터익스체인지 대변인 마크 로버츤 역시 “미얀마에 상당한 잠재성이 있지만, 부패를 비롯해, 투명하고 책임 있는 기업 관행이 부재해 사업 리스크가 상당히 크다”면서, “전환 경제들의 높은 위험 수준을 감안하면, 이를 잘 알고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베칼리 CEO는 투자기회가 더 많고 밸류에이션은 더 낮은 기업들이 많은 방글라데시 같은 시장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다만 현지 기업들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상당한 리스크를 수반하는데, 지난 4월 방글라데시에서 발생한 의류공장 화재사고 등을 그 예로 꼽았다.
한편, FT는 또 다른 전환 경제로 이라크를 꼽을 수 있다면서, 이 나라는 미얀마보다 더 많은 투자기회를 제공하며 다른 시장과의 상관성도 없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자료에 따르면 이라크에서 영업 중인 기업들의 주식에만 약 6100만 달러를 투자한 한 펀드는 지난 6월까지 1년 동안 47%의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유프레이츠 이라크펀드 매니저 지오프레이 배트는 "이라크가 소심한 투자자들에게는 적절치 않지만, 밸류에이션이 낮고 투자 기회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