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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의 오해와 진실④] 무료 콘텐츠, 정말 공짜일까

기사등록 : 2013-07-2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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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거래 질서 성립…광고주 비용 부담

[뉴스핌=서영준 기자] #1.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자신의 저서인 '새로운 디지털 시대'에서 "미래에는 무한한 양의 콘텐츠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사실상 모든 기기를 이용해 무료 내지는 소액으로 이용할 수 있다"며 "그렇더라도 콘텐츠 제공자들의 저작권과 수익은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 '롱테일 법칙'의 저자 크리스 앤더슨도 또 다른 저서인 'Free'를 통해 "디지털 세계에서 무료화의 흐름은 막을 수 없으며 공짜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며 "오늘날 가장 흥미로운 비즈니스 모델은 공짜를 중심으로 수익을 올리는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주장했다.

에릭 슈미트와 크리스 앤더슨이 언급한 콘텐츠 무료화는 포털의 정보 유통 방식에 대한 새로운 단초를 제공한다. 이용자에게는 무료로 제공되는 콘텐츠가 진정한 의미에서는 무료가 아니란 점이다. 비록 이용자는 무료로 콘텐츠를 소비하더라도 광고 등 다양한 모델을 통해 콘텐츠 제공자들은 수익을 올릴수 있기 때문이다.


전통적 시장거래 질서에서는 두명의 이해당사자가 시장에 참여해 판매와 구매의 거래관계를 성립시켰다. 그러나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면서는 여러명의 이해당사자가 공존하면서 새로운 거래 질서를 만들어 냈다. 이에 따라 콘텐츠에 값을 지불하는 방식도 변했다.

이러한 변화는 포털의 비즈니스 모델에서 찾아볼 수 있다. 포털은 이용자들에게 메일, 블로그, 카페, 지도 등 다양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이용자들도 추가 비용을 부담하지 않는다.

다만, 비용에 대한 부분은 광고주가 전담한다. 광고주 입장에서도 무료 콘텐츠 유통에 기꺼이 값을 지불하면서 얻을 수 있는 유무형의 효과를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 즉 무료로 유통된 콘텐츠는 새로운 이익을 창출하고, 그 이익은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돌아가는 셈이다.

웹툰의 경우 이같은 모델을 적용할 수 있는 사례다. 네이버가 제공하는 무료 웹툰은 광고와 콘텐츠 판매가 결합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인 PPS(Page Profit Share) 프로그램을 도입해 한달만에 총 5억9000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PPS 프로그램은 지난 4월 말 네이버 웹툰에 처음으로 적용됐으며 네이버 웹툰에 연재 중인 작가 108명은 자신의 작품과 어울리거나 제작 방식이 마음에 드는 수익모델을 선택해 적용했다. 작가들에게는 한달 평균 255만원의 고료 외에도 부가수익이 돌아갔다.

네이버 관계자는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이유는 그곳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것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돈을 지불해야 한다면 이용자들은 선택에 신중해지고, 참여도는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만약 어떤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무조건 유료화한다면 해당 콘텐츠에 대한 이용자들의 접근을 막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원가가 거의 들지 않는 인터넷 시대에 무조건적인 유료화는 일종의 퇴보적인 모습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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