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미국 투자은행 모간스탠리가 반도체업종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메모리 칩 가격이 조만간 고점에 달해 향후 이익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모간스탠리는 이를 감안해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은 '보유', SK하이닉스는 '비중축소' 의견을 제시했다.
지난 29일 모간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메모리 칩 시장의 추가적인 개선 여지가 없으며, 메모리 칩 가격은 정점에 도달해 이후 리스크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간스탠리의 숀 김 반도체담당 애널리스트는 "D램의 매출 성장률과 평균판매단가, 운영이익이 올해 3/4분기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후) 평균판매단가 하락 사이클이 시작되면서 리스크가 증가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이번에는 전통적인 메모리 공급-수요 사이클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나, 이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특히 "반도체 생산업체들의 증설 계획을 주목해야한다"며 "삼성전자를 비롯해 일본의 엘피다와 도시바 등이 생산설비를 늘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국 이러한 공급 증가가 향후 1~2년 동안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을 제한하는 결과로 이어지며 오는 2014년에는 수익성에 위기를 초래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간스탠리는 내년 D램 1기가 제품 평균판매가격이 현재 0.77달러 보다 6% 가량 떨어진 0.72달러로, 낸드 플래쉬 메모리 8기가 제품의 경우엔 0.47달러에서 9% 하락한 0.43달러가 될 것으로 각각 예상했다.
모간스탠리는 이 같은 전망을 반영해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비중확대'에서 '보유'로, SK하이닉스는 '비중확대'에서 '비중축소'로 조정했다. 또한 도시바 역시 '비중확대'에서 '보유'로 투자의견을 낮췄으며, 마이크론 역시 '보유'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30일 오전 9시 50분 현재 전날보다 0.4%, 5000원 오른 128만 8000원에, SK하이닉스는 0.37%, 100원 내린 2만 690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소폭 하락하며 출발한 삼성전자 주가는 반등했고, 한때 1% 중반 낙폭을 기록했던 SK하이닉스 주가는 그 폭을 줄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