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아일랜드의 온라인 도박사이트인 패디파워(PaddyPower.com)는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차기 의장직을 둘러싼 도박사들의 예상 경쟁에서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 자넷 옐런 현 연준 부의장을 크게 앞지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패디파워의 관계자에 의하면 지난 13일 현재 옐런 부의장에게는 도박사들이 2대 1 베팅을 하고 있다. 이것은 1달러를 놓고 2달러 순 이익을 기대한다는 얘기로, 가능성으로 보면 약 24% 수준이라고 한다.
서머스 전 재무장관에게는 1대 2 베팅을 하고 있는데, 이는 2달러를 걸고 1달러 순이익을 기대하는 것이다. 가능성으로는 약 48%를 예상하고 있다는 설명. 두 사람에 대한 베팅이 역전된 것은 최근의 일로 이달 5일부터라고 한다.
자넷 옐런 연준 부의장(좌).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우). |
그 외에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 중 3번째 높은 확률을 보는 인물은 1대 12 비율의 로저 퍼거슨 전 부의장, 티모시 가이트너 전 재무장관은 1대 16 베팅으로 4번째 확률을 받고 있다.
벤 버냉키 의장의 프린스턴 동기인 앨런 블라인더 전 연준 이사는 1대 18, 제프리 삭스는 1대 300의 베팅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언급한 제3의 후보인 도널드 콘 전 연준 부의장에게도 1대 18의, 약 4% 가능성을 보는 베팅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박사들은 버냉키 의장의 연임 가능성은 전혀 기대하지 않아 베팅 대상에 아예 누락되어 있다고 패디 파워는 전했다.
베팅사이트의 정보에 의하면 지난 6월 말까지만 해도 도박사들의 베팅 비율은 옐런에 대해 5대 1, 서머스는 1대 8 정도의 비율로 옐런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하지만 7월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서머스를 차기 의장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방향이 바뀌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지난달 월가 유력 금융지와 통신사, 뉴욕타임스 등의 주요 매체들은 옐런이 적임자라고 적극적인 의견 개진에 나섰고 월가의 서베이에서도 옐런을 선호하는 것이 확인됐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민주당 의원들과 비공개 회의에서 서머스에 대해 옹호 발언을 한 뒤 도박사들의 베팅은 서머스 쪽으로 역전됐다.
한편, 월가의 일부 전문가들은 서머스가 차기 연준 의장이 될 경우 그가 통화정책보다 재정정책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