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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유럽 ‘그린슛’에 글로벌 금리 비상

기사등록 : 2013-08-16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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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과 유로존의 경기 개선에 글로벌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 투자자들이 긴장하는 표정이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년래 최고치로 상승한 한편 독일 국채 역시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 역시 경기 전망이 개선되면서 국채 수익률이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국채 수익률 상승은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선진국 국채 뿐 아니라 이머징마켓에서도 두드러지자 경제 성장이 다시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아시아 이머징마켓의 경우 장기 저금리와 값싼 유동성의 유입이 성장의 동력으로 작용한 만큼 자금 조달 비용 상승이 민간 기업을 중심으로 실물 경기에 상당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15일(현지시간) 시장조사 업체인 EPFR에 따르면 지난 6월과 7월 아시아 이머징마켓에서 60억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금리가 금융위기 이전에 비해 낮은 수준이지만 상승 속도가 가파르다는 지적이다. 특히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인도, 인도네시아의 금리가 최근 들어 급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연초 5% 내외에서 거래됐던 인도네시아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최근 8% 선까지 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 축소가 본격화될 경우 자금 이탈과 금리 상승이 더욱 속도를 내면서 파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기 스티어 리서치 헤드는 “위기 이전에 비해 기업 자금 조달 비용이 낮은 수준이지만 연준의 테이퍼링이 자본 유출과 금리 상승을 더욱 부추길 것”이라며 “금리 상승은 경제 성장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말레이시아의 금리 상승과 관련, 구조적이 재정적자를 촉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따라 투자심리가 냉각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정은 미국도 마찬가지다. 연준의 QE 축소 움직임에 따라 국내외 투자자들이 국채 ‘팔자’에 무게를 두면서 수익률이 가파른 상승세를 연출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날 장중 2.8% 선을 터치했다. 독일 10년물 수익률도 장중 1.9% 선까지 오르며 2%와 거리를 좁혔다.

노바스코샤 은행의 찰스 코미스키 채권 트레이딩 헤드는 “최근 경제지표 개선에 따라 투자자들은 연준의 자산 매입 축소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며 “문제는 QE 축소 여부가 아니라 그 규모”라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유로존 경제가 2분기 0.3% 성장률을 기록하며 침체를 벗어났지만 부채위기의 종료가 요원한 데다 실물경기가 여전히 취약한 만큼 경기 호조에 대한 기대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이 역풍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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