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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분노의 금요일’ 대규모 시위… 사망자 100명 넘어

기사등록 : 2013-08-1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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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무슬림형제단이 주축이 된 반 이집트 과도정부 시위가 수 천 명이 참여한 가운데 암만 알 후세이니 모스크 앞에서 열렸다. 시위대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현 과도정부의 유혈진압을 강하게 규탄하고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을 지지하는 구호를 외쳤다. [출처:AP/뉴시스]
[뉴스핌=권지언 기자] 이집트 군부의 유혈진압에 반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세력이 예고대로 ‘분노의 행진’을 벌인 16일(현지시각) 또 다시 수 십명의 사망자가 속출하는 참극이 이어졌다.

이날 친 무르시 주도 세력인 무슬림형제단은 금요기도가 끝난 뒤 이집트 전역에서 시위 행진을 벌였고, 군부와 충돌하는 과정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집트 보건당국 등의 진술에 따르면 이날 무르시 지지세력의 시위로 발생한 사망자는 6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가 40명을 넘어 이날도 100명이 넘게 사망했다.

앞서 군부의 유혈진압 과정에서 발생한 희생자까지 합치면 이번 주에만 이집트 사태로 700여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발생한 셈이다.

경찰당국도 전날까지 경찰 24명이 죽고 15개 경찰서가 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카이로 람세스광장에 모인 친 무르시 시위대는 “국민들은 군부 타도를 원한다”는 슬로건 하에 시위를 이어갔고, 시위대를 향해 경찰이 발포하면서 폭력사태가 빠르게 악화됐다.

BBC 방송에 따르면 시위대와 경찰 간 대치였던 이전 상황과는 달리 이날은 지역 시민들과 사복 경찰까지 함께 가담해 혼란이 가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악화일로의 이집트 사태를 두고 프랑스와 영국, 독일 지도부는 유럽연합(EU) 차원에서의 대응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유럽 3국 지도부는 다음주 EU외무장관 회동을 통해 이집트 사태를 논의키로 했다고 전하는 한편, 시위대에 대한 무력 사용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전화통화한 뒤에 독일 정부가 이집트와 관계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발표하고, EU에 대해서도 이집트와의 외교관계를 재검토할 것을 요청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탈리아 레타 총리와 전화하고 이집트의 무력 대결 중지와 대화 재개 그리고 선거 실시 등을 요구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국왕은 이집트 과도정부에 대한 지지를 표명, "테러리즘과 싸우는 이집트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사우이돠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은 120억 달러에 달하는 대 이집트 지원을 약속하면서 상대적으로 협력국 지위를 높이고 있는 반면, 미국의 영향력은 계속 축소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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